면세점을 운영하는 회사들의 주가가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관세청이 면세점 재고를 한시적으로 백화점과 아울렛 등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17일 오전 10시19분 기준 신세계 주가는 전날보다 8.78%(2만500원) 오른 25만4천 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백화점 주가는 5.35%(3400원) 오른 6만6900원에, 호텔신라 주가는 6.34%(4700원) 높아진 7만8800원에 각각 사고팔리고 있다.
면세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면세점사업자와 한국면세점협회, 관세청 관계자들은 7일 열린 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쌓여가는 재고를 처리할 수 있도록 판매규정 완화를 요청했다.
면세점사업자들은 재고 면세품을 통관을 거쳐 내국인에게도 팔 수 있게 하는 방안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면세점은 직매입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면세품은 면세혜택을 받아 시중에 유통될 수 없고 팔리지 못한 면세품은 전량 소각하거나 폐기해야 한다.
면세점사업자들은 재고 물건을 처리할 수 있고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면세점 재고를 구매할 수 있어 모두에게 이익이라는 논리를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업계는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했다. 한국면세점협회 등에 따르면 면세점의 2월 매출은 1조1025억 원으로 1월(2조247억 원)의 절반 수준을 보였다. 3월에는 매출이 더욱 하락한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청은 면세점업계의 요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2017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사태 당시 면세업계의 내국인 판매 허용 요구를 거절한 바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