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수수료없는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오픈마켓 샵N서비스를 종료하고 스토어팜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네이버는 스토어팜이 판매수수료를 없애고 판매자들이 판매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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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헌 네이버 사장 |
네이버의 이런 변화에 대해 그동안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수수료사업까지 한다는 논란에서 벗어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글로벌기업 가세로 변화가 예상되는 전자상거래시장에서 새로운 시도를 모색하는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네이버는 오픈마켓 사업인 샵N 서비스를 오는 6월1일에 종료한다고 2일 밝혔다. 네이버는 이어 6월 2일부터 상품등록 플랫폼 ‘스토어팜’을 만들어 판매자들이 수수료 없이 판매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샵N은 네이버 자회사인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이 운영하고 있는 서비스다. 2012년 2월 블로그 형태의 오픈마켓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국내 오픈마켓시장에서 네이버의 점유율은 5%로 지마켓(35%), 11번가(30%), 옥션(28%)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었다. 네이버의 매출총액 1조2230억 원 중 수수료사업이 포함된 기타매출은 193억 원으로 전체매출의 2%가 안될 만큼 수익성이 낮다.
하지만 ‘대기업이 수수료 장사까지 한다’는 논란을 부르는 등 수익에 비해 부담스러운 사업인 것도 사실이었다. 대형 포털사이트에서 오픈마켓까지 진입하며 전자상거래시장의 균형을 무너뜨린다는 지적도 받았다. 이와 관련 지난해 7월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네이버는 현재 중소기업업종 침해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사업은 접고 있다. 네이버는 1일 직접 운영해오던 부동산 매물정보서비스를 부동산뱅크 등 부동산정보 전문회사들의 정보가 노출되는 플랫폼으로 개편했다.
지난해 12월 네이버맛집-윙스푼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외에도 `윙버스`, `윙스푼`, `워너비`, `네이버 굿모닝 알람 앱`, `네이버키친`, `워너비` `네이버 쿠폰` 등 중소기업 업종과 관련된 서비스도 정리했다.
이번에 샵N 서비스를 종료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네이버는 지난 2년 동안 샵N사업을 진행하면서 다른 오픈마켓과 여러번 마찰을 빚어 왔다.
지난해 4월 네이버가 샵N사업을 진행하는 동시에 모바일 지식쇼핑에 수수료를 부과하려하자 G마켓과 옥션, 11번가, 인터파크 등 국내 4대 오픈마켓에서 네이버 모바일에 상품정보 제공을 중단하기도 했다.
네이버도 이런 상황이 달가울 수 없다. 핵심사업이 정보검색인 만큼 국내 최대 오픈마켓의 상품정보는 네이버에게도 필요하다. 따라서 샵N사업을 접어 오픈마켓과 화해하고 핵심사업인 정보검색에 무게중심을 두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네이버는 샵N서비스 종료에 대해 “본래 목적에 맞게 검색 데이터베이스로서 상품정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보유통플랫폼의 핵심인 상품DB를 강화해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에게 가장 경쟁력 있는 서비스가 되도록 하겠다”며 정보검색을 통한 서비스 구축을 강조했다.
수수료없는 마켓 플랫폼으로 새로운 시장을 주도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판매수수료가 없는 전자상거래 서비스를 제공해 수수료 수익구조사업을 정보 및 광고 중심사업으로 바꾸려 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마존과 알리바바가 국내시장에 진출하면서 유통시장의 큰 변동이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승부를 보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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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샵N 홈페이지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