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증시 침체가 반영됐다.
심원섭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LG 목표주가를 기존 9만3천 원에서 8만5천 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16일 LG 주가는 6만2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심 연구원은 “ LG의 비상장 자회사는 대부분 성장 뒤 안정권에 들어 주가 측면에서 매력도가 낮았으나 이번 투자재원 마련과 투자 결과에 따라 주가 매력도는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국내 증시의 전반적 조정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5.4%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LG는 LGCNS 지분 35%를 매각한 데 따른 1조 원의 현금이 4월 말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 말 별도기준 순현금 6500억 원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4월 말에는 최소 1조5천억 원가량의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LG가 지분을 매각한 배경은 인수자인 맥쿼리PE가 보유한 다양한 해외사업 기회를 공유하고자 함으로 판단됐다.
LGCNS는 올해 하반기 국내사업 확장을 시작으로 2021년부터는 해외에 본격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LGCNS의 해외 매출 비중은 10% 미만이다.
LGCNS 지분 매각으로 확보할 자금의 신규투자 방향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비즈니스 대응에 LG유플러스가 그룹 내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LG유플러스에 선제적 투자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LG는 1일 LG유플러스 주식 900억 원어치를 장내에서 취득해 지분을 기존 36.05%에서 38.00%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LG의 신규 투자여력 확보와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 국면에서 재무 안정성 부각은 주가에 긍정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심 연구원은 “LG의 LG유플러스 지분 확대는 배당재원 확보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며 “코로나19로 영업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으나 유동성과 관련해 특별한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진단했다.[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