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국적 문제와 일본기업 논란으로 국감에서 집중포화를 맞았다.
신 회장은 한국과 일본이 축구시합을 하면 어느 나라를 응원할 것이라는 질문에도 대답해야 했다.
신 회장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감에서 ‘반 롯데’ 정서를 진화하는 데 안간힘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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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답변 도중 웃고 있다. <뉴시스> |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정색을 하고 신 회장의 국적 문제와 일본기업 논란에 대해 추궁했다.
김 의원은 “호텔롯데를 상장하면 15조~20조 원의 시가총액을 형성한다”며 “일본롯데홀딩스와 회사들이 상장차익을 내도 국내에 세금을 내지 않고 일본에 세금을 내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신 회장은 “지주회사인 호텔롯데를 비롯한 롯데의 모든 회사는 대한민국 기업”이라며 “세금도 한국에서 내고 있고 근무하는 사람도 한국 사람이 많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일본 주주에 대한 배당과 관련해 2004년까지 일본에 이자와 배당금을 보내지 않다가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시에 따라 2005년부터 배당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2004년까지 일본에 배당을 하지 않자 일본 국세청에서 롯데는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 기부를 하는 것이라는 문제를 제기했다”며 “당시 신격호 총괄회장이 배당을 시작해야 한다고 했고 이후 2005년부터 일본 주주에 대해 배당을 시작했다고 알고 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신 총괄회장이 고국인 대한민국에 많이 투자해 좀 더 큰 기업을 만들어야 한다는 이념을 품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 개인의 국적 논란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기식 의원은 신 회장이 많은 재산을 상속받고도 국내에서 세금을 낸 적이 있느냐고 따졌다.
김 의원은 신 회장이 재산상속 이후 한국국적을 취득하고도 일본에서만 증여세를 내고 한국에 내지 않았다고 거듭 추궁했다.
이에 대해 신 회장은 “낸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말은 한국사람이라 하고 롯데가 한국기업이라면서 왜 일본에만 세금을 내고 한국엔 내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신 회장은 박대동 새누리당 의원이 한일 축구시합에서 어느 팀을 응원하느냐는 질문도 받았다. 신 회장은 이에 “지금도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고 웃으며 확답을 회피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