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PC 판매가 예상과 달리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PC 관련 부품과 반도체 가격도 오름세를 보인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코로나19 영향으로 온라인 교육과 업무 수요가 증가하며 PC 판매가 예상외로 호조를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 조사기관은 대부분 2020년 PC 수요에 부정적 의견을 제시했다. 2월 카날리스는 1분기 PC출하량이 21% 감소하고 2020년 연간으로는 9%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가트너는 연간 19%, 트렌드포스는 연간 24%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시장 예상과 다르게 PC 판매량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밥 스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9일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재택근무 수요 증가로 PC 중앙처리장치(CPU) 판매가 양호하고 1분기 실적을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가격 비교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3월 셋째 주 노트북PC 판매량은 2월 같은 기간보다 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스크탑PC와 태블릿PC도 각각 32%, 40% 증가했다.
PC뿐 아니라 부품 수요도 늘어나면서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났다.
인텔 코어i7 9세대 9700K 제품의 유통 최저가는 2019년 12월 40만5천 원에서 현재 45만5천 원으로 12% 상승했다. 삼성전자 860 500㎇ SSD 가격은 2020년 1월 8만7900원까지 떨어졌는데 현재 10만7790원으로 23% 올랐다.
도 연구원은 PC 판매 증가가 반도체 수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쳐 가격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도 연구원은 “1분기 D램 고정거래가격은 4% 수준 상승하고 2분기에는 10%로 상승폭이 확대될 것”이라며 “2분기 낸드 고정거래가격도 10% 수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