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2020-04-12 18:2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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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단체협의회 사무국인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코로나19 사태로 기업들의 자금난 악화를 들어 규모와 업종에 관계없이 유동성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경총은 12일 코로나19 피해가 큰 15개 단체의 의견을 모아 공통 건의사항 8개와 업종별 핵심 건의사항 19개를 발표했다.
▲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경총은 건의문에서 "매출은 저조한데 사업장 유지를 위한 고정비와 고용 유지를 위한 인건비는 예년 수준으로 지출되고 있어 대다수 업종이 자금 유동성 문제를 우선 제기했다"고 말했다.
경총에 따르면 현재 정부 지원은 내수업종이나 중소기업들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의 신규자금 지원(2조1천억 원)과 대출금 만기연장 및 원금상환 유예(2조4천억 원) 가운데 도·소매업, 숙박·음식업 등 내수업종이 46%를 차지했다.
반면 기계·금속, 자동차 등 제조업은 24%에 그쳤다. 최대 3천억 원의 긴급융자를 지원하는 항공분야도 저가항공사(LCC) 지원에 한정됐다.
경총은 "코로나19 피해 기업은 피해 규모에 따라 정책자금 지원대상에 포함해 자금 유동성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며 "대기업도 중소기업·소상공인과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대기업에 문제가 생기면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는 점을 감안해 기업 규모에 상관없이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데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특별연장근로 대폭 허용'도 공통으로 건의했다고 전했다.
경총은 "코로나19로 생산 차질을 만회하기 위해 특별연장근로를 폭넓게 인정하고 고용 유지 지원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이외에도 공공조달 예산 상반기 내 조기 집행과 기업인 해외출장 원활화 지원 강화,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자제, 기업경쟁력 확보를 위한 세제지원 확대 등도 요청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자동차업계는 수요촉진을 위한 인센티브 확대와 부품 수급차질 최소화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전자정보통신업계는 가전제품 판매 활성화를 위한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정책사업 지속 추진을 건의하고 석유화학업계는 납사(나프타) 탄력관세 영세율 적용 등을 요청했다.
항공업계는 사업용 항공기 재산세 한시적 감면과 항공기 취득세·부분품 감면액의 농어촌특별세 한시적 면제 등을 제시했다.
건설업계는 재난선포지역 사회간접자본(SOC) 우선 추진과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운송업은 노선버스운송업 긴급경영자금 지원과 유가보조금 전액 지원, 제약업은 의약품 수출입 절차 간소화와 신속화 등을 요청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