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준호 기자 junokong@businesspost.co.kr2020-04-09 11:4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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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경기 부천시병 차명진 후보와 서울 관악구갑 김대호 후보의 '막말' 발언에 사과했다.
김 위원장은 9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현안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당의 국회의원 후보자 두 사람이 말을 함부로 해서 국민 여러분을 실망하고 화나게 한 것이 정말 죄송스럽다"며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에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다시는 여러분 실망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오른쪽)이 9일 오전 국회 긴급현안 기자회견에서 후보들의 잇따른 '막말' 발언에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그는 "이건 말이 적절한지 아닌지를 따질 문제가 아니다"며 "공당의 국회의원 후보가 입에 올려서는 결코 안 되는 수준의 단어를 내뱉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권자에게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전국의 후보자와 당 관계자들에게 각별히 언행을 조심하도록 지시했다"며 "그런 일이 다시는 없을 거라고 약속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제가 이 당에 온 지 열하루째"라며 "이 당의 행태가 여러 번 실망스러웠고 모두 포기해야 하는 건지 잠시 생각도 해봤지만 그래도 제가 생의 마지막 소임이라면서 시작한 일이고 나라가 가는 방향을 되돌리라는 국민 목소리가 너무도 절박해 오늘 여러분 앞에 이렇게 다시 나섰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에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다시는 여러분 실망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차 후보와 김 후보는 각각 세월호 관련 발언과 30, 40대 비하 발언으로 입길에 올랐다.
차 후보는 6일 부천시선관위 주관으로 OBS 스튜디오에서 녹화한 부천시 병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세월호 막말을 질타하자 "혹시 ○○○ 사건이라고 아세요? ○○○ 사건"이라며 "2018년 5월에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언론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6일 통합당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60∼70대는 대한민국이 얼마나 열악한 조건에서 발전을 이룩했는지 잘 아는데 30∼40대는 그런 것을 잘 모르는 것 같다"며 "30대 중반, 40대는 논리가 아니라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고 발언해 세대비하 논란이 일었다.
통합당은 8일 윤리위원회와 최고위원회 회의를 열어 김 후보 제명을 의결하고 후보직을 박탈했다. 차 후보도 김 위원장의 지시로 윤리위원회에서 제명절차에 착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