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의 10세 차남이 155억 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됐다. 부모로부터 주식을 받아 10억 원이 넘는 12세 미만의 주식부자들도 38명이나 된다.
|
|
|
▲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 |
재벌닷컴은 2일 상장사 대주주 등이 보유한 주식 가치를 4월 말 종가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1억 원 이상 주식을 보유한 12세 이하의 어린이 주식부자가 모두 126명이라고 공개했다.
어린이 주식부자 1위는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의 차남이다. 허 부사장의 차남은 GS그룹의 지주사인 GS의 주식 32만1천 주를 보유하고 있다. 주식가치가 155억 원에 이른다. 허 부사장의 차남은 만 10세다.
지난해까지 어린이 주식부자 1위는 허 부사장의 장남이었다. 허 부사장의 장남은 올해 만 13세가 돼 조사대상에서 제외됐다. 허 부사장의 장남은 지난해 429억9천만 원에 해당하는 GS 주식 76만341 주를 보유하고 있다. 당시 허 부사장의 차남이 보유한 주식가치는 174억6천만 원이었다. 두 아들이 보유한 주식만 해도 무려 600억 원을 넘었다.
허 부사장의 장남은 3세 때인 2004년 GS 주식 25만9천 주를 받았다. 차남은 5세 때인 2009년 GS 주식 27만3천 주를 받았다. 이후 주식을 추가 매수해 지분을 계속 늘려왔다. 두 아들은 비상장사 승산의 주식도 각각 5.79%, 4.48%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승산은 GS그룹의 계열사로 투자와 레저사업 등을 하는 회사다.
허 부사장은 허완구 승산 회장의 아들이다. 그는 허창수 GS그룹 회장과 사촌이다. 허 부사장은 KAIST 경영대학원을 나와 승산 대표이사를 맡다가 2007년 GS로 옮겼다가 2012년부터 GS에너지 부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허 부사장은 슬하에 2남을 두고 있다.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손자(11세)가 85억5천만 원으로 어린이 주식부자 2위에 오르는 등 임 회장의 손자와 손녀 7명이 2위부터 8위까지 상위권을 휩쓸었다. 이들 손자와 손녀들은 2012년 지주회사로 전환한 한미사이언스의 주식을 증여받거나 무상 신주배정을 받는 방식으로 을 각각 80억원 대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
전필립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의 차남(10세)은 보유 중인 파라다이스 지분가치가 59억7천만 원으로 9위에, 전 회장의 장남(12세)은 36억1천만 원으로 10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황우성 서울제약 회장의 동갑내기 두 아들(10세)은 35억9천만 원씩의 주식을 보유해 11위에 올랐다. 이들은 황준수 서울제약 창업자로부터 2006년 회사 주식을 증여받았다.
이화일 조선내화 회장의 손자(10세)는 26억8천만 원, 최성원 광동제약 회장의 조카(12세)는 22억6천만 원의 주식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심지어 1세 아이가 10억9천만 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한 경우도 있다. 김동길 경인양행 명예회장의 손자는 지난해 5월 태어나 생후 100일도 지나지 않아 20만 주의 주식을 증여받았다.
어린이 주식부자들은 배당금이나 시세차익 등으로 쉽게 재산을 불려나가고 있다. 이번에 어린이 주식부자 1위에 오른 허 부사장의 차남은 배당금으로만 18억5천만 원을 받았다.
GS그룹 두산그룹 한국타이어그룹 세아그룹 등 주요 재벌의 손자 손녀들 중에도 어린이 주식부자가 많았다.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손자·손녀 4명이 9억9천만 원씩의 회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손자손녀도 7억 원대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손녀,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의 손자도 수억원대 어린이 주식부자에 올랐다.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은 지난해 “미성년자일 때 주식 등을 증여한다면 성년이 될 때까지 발생하는 배당금 및 주식가치 증가분을 증여세 없이 부를 이전할 수 있게 된다”며 미성년 주식부자가 성년이 되면 증여세를 추가 납부해야 한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