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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내셔널 가스전 저유가에 타격, 주시보 수익다각화 서둘러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0-04-08 15:5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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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내셔널이 올해 유가 하락으로 ‘실적 효자’인 미얀마 가스전사업에 타격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자원 개발사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바꿔 수익 다각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가스전 저유가에 타격, 주시보 수익다각화 서둘러
▲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사장.

8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유가 하락 국면의 장기화로 미얀마 가스전 실적에서 타격이 불가피하다.

가스전 판매가격이 유가와 연동돼 결정되기 때문이다. 유가가 떨어지면 가스전 판매가격을 올리는 게 힘들어져 수익성이 나빠진다.

가스전 판매가격은 판매시점의 국제유가(50%), 미국 소비자 및 생산자물가지수(40%) 등과 연동해 결정되는데 이때 유가는 앞선 4개 분기의 가격의 평균값을 반영한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경기둔화와 유동성 위기까지 발생하는 거시경제환경에 비춰볼 때 국제유가가 곧바로 반등할 것이라 기대하기 어렵다”며 “가스전 판매가격 하락으로 미얀마 가스전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바이유 가격은 2019년 12월31일 배럴당 67.3달러에서 8일 배럴당 33.6달러로 50% 하락했다. 코로나19 사태에 산유국들의 증산 경쟁까지 맞물리면서 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주 사장은 미얀마 가스전사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도 수익구조를 다각화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본업인 철강무역사업에서 수익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철강무역사업은 2019년 실적을 기준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 매출에서 85% 비중을 차지하는데 영업이익 비중은 19%에 그친다. 

철강판매와 관련해서는 포스코의 전략제품 및 강건재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무역사업에서 철강제품뿐 아니라 자동차부품도 취급하는데 최근 들어 현지 부품업체를 통하지 않고 해외 완성차기업과 직접 거래하는 비중을 늘리는 데도 힘쓰고 있다. 무역사업은 수수료수익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유통단계를 단순화하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주 사장은 올해 3월 열린 포스코인터내셔널 정기 주주총회에서 “어려운 대외여건에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투자사업 구조조정, 트레이딩(무역) 수익성 제고, 재무구조 개선 등으로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초 주 사장은 미얀마 가스전사업에만 10년 넘게 참여한 자원 개발사업 전문가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자원 개발사업의 규모를 키우는 데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불균형적 수익구조로 당장 실적이 나빠질 위기에 맞닥뜨린 만큼 과제의 우선순위를 바꿀 수도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9년 미얀마 가스전사업 덕분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낼 수 있었지만 지나치게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도 있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19년 실적을 기준으로 미얀마 가스전 2곳에서만 전체 영업이익의 70% 이상을 냈다.

수익구조가 제한적이면 지금처럼 국제유가 등 외부 변수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0년에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3794억 원을 낼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한다. 2019년보다 16.1% 낮아지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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