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가 도박게임인 모바일 웹보드게임 유통사업 진출을 앞두고 부정적 여론의 확산을 막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모바일 웹보드게임 사업을 놓고 사행성 논란이 제기될 우려가 높아지자 이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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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 |
다음카카오는 15일 ‘슬롯머신’과 ‘바카라’, ‘블랙잭’ 등의 ‘소셜 카지노게임’은 ‘카카오게임하기’ 플랫폼에서 유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모바일 웹보드게임과 카지노 게임을 혼동해 다음카카오가 카지노 사업에 나선다는 이미지가 퍼지고 있다”며 “모바일 웹보드게임과 소셜 카지노게임의 개념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아 생긴 문제라고 생각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금으로 플레이하는 슬롯머신이나 블랙잭 등을 국내에서 모바일로 서비스하는 것은 현행법상 불법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다음카카오는 고스톱과 포커게임 등 합법적인 범위 안에서 허용된 모바일 웹보드게임 유통사업은 계획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다음카카오가 이런 조치를 내놓은 것은 최근 모바일 웹보드게임이 사행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택시와 인터넷은행 진출 등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모바일 웹보드게임 유통사업에 부정적 이미지가 확산되면 신사업에 불똥이 튈 수 있다.
다음카카오는 최근 국정감사에서 네이버와 함께 정부와 여당에 불리한 뉴스를 노출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병선 다음카카오 이사는 윤영찬 네이버 이사와 함께 인터넷포털사이트의 뉴스 편향 문제와 관련해 17일 열리는 정무위원회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치권 이슈에 민감한 상황이어서 다음카카오가 모바일 웹보드게임 유통사업에서도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미리 선긋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이 과거 게임 플랫폼 사이트인 한게임을 운영하며 도박게임 사업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부딪혔던 점도 모바일웹보드 유통사업 진출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김 의장은 1998년 게임 플랫폼 사이트인 ‘한게임’을 열었다. 한게임은 고스톱과 포커 등 도박게임이 큰 성공을 거둔데 힘입어 설립 1년 6개월 만에 회원 1천만 명을 확보했다.
김 의장은 이를 바탕으로 2001년 이해진 의장이 이끌던 네이버컴과 합병해 NHN(현 네이버)을 만들며 승승장구 했다.
그러나 한게임에서 서비스되는 도박게임이 사행성을 유발한다는 부정적 시선이 많아지면서 네이버 안에서 김 의장의 입지도 약화했다. 김 의장은 2009년까지 네이버의 해외지사에서 일하다 결국 회사를 나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범수 의장은 도박게임 사업을 둘러싼 위험성을 누구보다 먼저 경험해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다음카카오의 모바일웹보드 사업진출에서도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