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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예병태, 쌍용차 자금위기 넘어도 독자생존 걱정 첩첩산중

차화영 기자 chy@businesspost.co.kr 2020-04-06 16:4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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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병태 쌍용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최대주주인 마힌드라앤마힌드라의 자금지원계획 철회로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당장 유동성 위기를 넘는 일도 만만치 않은데 마힌드라앤마힌드라의 자금지원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독자적으로 흑자 전환할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7669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예병태</a>, 쌍용차 자금위기 넘어도 독자생존 걱정 첩첩산중
예병태 쌍용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6일 쌍용차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마힌드라앤마힌드라의 자금지원계획 철회로 쌍용차는 당장 유동성 위기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몰려 있다.

쌍용차가 2019년 12월 말 기준으로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258억 원이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만 2540억 원인데 지난해 임직원 급여 531억 원 등을 포함해 관리비로만 1888억 원을 지출했던 점에 비춰볼 때 만기 연장 외에는 달리 뾰족한 수를 내기가 힘들다.

유동성 위기를 넘는다 해도 다음이 문제다. 예 사장은 사실상 마힌드라앤마힌드라의 자금지원 없이 흑자전환할 방법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예 사장은 쌍용차의 총체적 위기의 원인으로 제품 경쟁력 약화를 꼽는다. 마힌드라앤마힌드라가 자금지원을 철회하기 전까지만 해도 쌍용차의 빈약한 라인업을 손 봐 흑자전환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큰 그림을 그려뒀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구상도 엉클어지게 됐다. 

그는 지난해 7월 낸 담화문에서 “내수와 수출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고객이 사고 싶고 소유하고 싶은 제품을 만들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기본적으로 디자인과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그동안 회사는 이 부분을 제대로 육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결국 정부와 산업은행의 지원에 마지막 희망을 걸 수밖에 없는데 이마저도 장담할 수 없다.

산업은행은 대주주의 자구 노력과 책임 의지를 지원의 전제로 삼는데 마힌드라앤마힌드라가 자금지원에서 발을 빼면서 쌍용차가 지원을 받는 게 더욱 힘들어진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더욱이 자동차 판매를 크게 늘려 투자가 수익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줘야 하는데 현재 상황으로서는 이를 입증하는 게 힘들다. 쌍용차는 올해 내놓을 신차가 G4렉스턴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모델 1종뿐인 데다 이후 신차계획도 불투명하다.

오랜 숙제였던 수출 부진 문제도 여전히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예 사장은 유럽과 호주를 새 수출거점으로 점찍고 해외시장 개척에 힘썼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쌍용차의 2020년 3월 해외 판매량은 2019년 3월보다 오히려 4.6% 줄었다.

그나마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내수에서마저 SUV 신차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힘을 못 쓰고 있다. 쌍용차는 SUV 라인업을 촘촘히 꾸리고 2018년과 2019년 내수에서 판매순위 3위를 차지했는데 2020년 3월 판매실적은 6860대로 국내 완성차기업 5곳 가운데 판매순위 꼴찌를 기록했다. 

예 사장은 이날 임직원들에게 사내 메시지를 보내 정부와 산업은행에 직접 자금지원을 요청할 것이란 방침을 내놓았다.

당장 시장에서 마힌드라앤마힌드라의 철수설이 불거지는 점도 예 사장에게 부담이다. 판매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마힌드라앤마힌드라가 쌍용차의 이전 주인인 상하이차와 비슷한 행보를 보인다는 점에서 곧 철수하는 게 아니냐는 말도 업계에서 나온다.

2004년 쌍용차를 인수한 중국 상하이차는 회사가 유동성 문제를 겪자 2대주주였던 산업은행과 한국 정부에 자금지원을 요청했다. 정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상하이차는 2009년 쌍용차의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경영권을 포기했다. 

파완 쿠마 고엔카 마힌드라앤마힌드라 사장 겸 쌍용차 이사회 의장은 1월 한국을 방문해 정부와 산업은행에 지원을 요청했지만 확답을 듣지 못했다. 이때 쌍용차의 흑자전환을 위해 모두 5천억 원이 필요하며 이 가운데 2300억 원은 직접 지원하겠다는 뜻을 내보였다.

하지만 마힌드라앤마힌드라는 3일 특별이사회를 열고 쌍용차에 새로 자본을 투자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대신 쌍용차가 대안을 찾는 동안 사업운영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앞으로 3개월 동안 최대 400억 원의 일회성 자금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쌍용차는 마힌드라앤마힌드라가 400억 원 자금을 투입한다는 점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으로 내부적으로 바라본다. 

파완 쿠마 고엔카 마힌드라앤마힌드라 사장도 4일 쌍용차 노조에 한국시장 철수나 지분 매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관계자는 “부산물류센터 등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며 유동성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며 “당장 5천억 원 자금투입이 급한 게 아닌 만큼 우선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쌍용차 지원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점은 그나마 위안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공개서한을 통해 “쌍용차도 경영정상화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채권단 등도 쌍용차의 경영쇄신 노력, 자금사정 등 제반여건을 감안하여 쌍용차의 경영정상화를 뒷받침할 부분이 있는지 협의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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