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건설사 해외수주가 코로나19 확산, 유가 하락 등에도 지난해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현재 시점에서 건설사 해외수주 분위기를 가늠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나 전반적으로 작년과 비교해 부진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앞으로 계약을 앞둔 프로젝트를 고려하면 올해 해외수주 성과는 작년보다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 현대건설 등이 시공하는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건설현장. |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는 올해 1분기 해외에서 112억 달러 규모의 신규계약을 맺었다. 2019년 1분기보다 130% 늘었다.
특히 중동지역 수주 금액은 지난해 전체 수주액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수주성과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이 각각 35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어 1위와 2위에 올랐고 현대건설이 18억 달러, 현대엔지니어링이 7억 달러로 뒤를 이었다.
해외건설협회는 실제 해외업체와 계약을 맺으면 수주로 인식하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은 이미 낙찰의향서(LOI) 등을 받아 사실상 수주를 확정했으나 아직 본계약을 맺지 않은 프로젝트들만 올해 확보해도 지난해 전체 해외수주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건설사들이 지난해 해외수주에서 크게 부진한 성적을 낸 만큼 기저효과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건설사들은 지난해 223억 달러 규모의 해외 수주를 따내는 데 그쳤다. 2018년보다 31% 줄어든 것으로 2006년 이후 1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송 연구원은 “국내 대형건설사들은 1분기 대부분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을 낼 것”이라며 “건설업종 주가는 코로나19 확산과 유가 하락이라는 악재 속에서 과도하게 빠진 측면이 있다”고 바라봤다.
송 연구원은 해외사업을 하는 국내 대형건설사의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다만 최근 증시 하락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대부분 하향 조정했다.
송 연구원은 현대건설,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대우건설의 목표주가를 각각 4만6천 원, 1만5천 원, 3만2천 원, 4200원으로 제시하며 기존보다 각각 27%, 32%, 26%, 30% 낮췄다. 대림산업 목표주가는 11만3천 원으로 유지했다.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3일 각각 2만6900원, 1만400원, 1만9600원, 2885원, 7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