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면서 우리나라 기업도 대응책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4일 발표한 ‘중국경제 신창타이시대, 우리기업의 대응전략 연구’에서 “세계 경제를 이끌었던 2010년과 비교해 중국은 2016년 수입증가율과 소비증가율, 투자 등이 모두 감소하는 신창타이(新常态)시대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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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정부가 지난 9월1일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하겠다고 밝혔음에도 상하이지수는 전날보다 39.36포인트 하락한 3166.62로 장을 마쳤다. |
신창타이란 중국어로 ‘새로운 상태’를 의미한다. 중국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경제 구조를 새 상황에 맞게 개편해야 하며 이를 위해 고속 성장보다 중고속 성장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중국 경제가 성장둔화세를 보이면서 우리 기업들도 이에 맞춰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우리나라의 최대교역국인 만큼 중국 경제의 변화에 맞춰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먼저 중국의 수입감소에 대비해 중간재 위주 수출 전략에서 벗어나 최종재 수출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간재는 대중국수출의 73%를 차지한다.
중국은 소재·부품산업을 육성해 수입 중간재를 중국산으로 대체해 나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중간재 수입비중은 2000년 64.4%에서 2010년 52.1%으로 줄었고 2014년 49.8%로 감소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그동안 대한민국 수출의 밑바탕이 됐던 한국과 중국 사이 가공무역 공식이 깨지고 있다”며 “중간재 위주 수출구조를 소비재·자본재 등 최종재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신흥시장도 발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또 중국의 소비증가율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프리미엄 제품군을 선제적으로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중산층을 키워내 소비중심으로 성장을 이어가려 하는데 정작 주요 소비재 성장률은 지난 4년 사이 절반 이상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기밥솥업계를 벤치마킹 사례로 꼽았다. 전기밥솥 수출은 지난 2005년 422만 달러에서 10년 새 1717만 달러로 급증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한국을 방문한 요우커(관광객)의 입소문과 중국에 없는 프리미엄 제품을 선제적으로 내놓은 것이 성공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중국의 평균임금이 증가해 매력도가 감소한 만큼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인프라 사업으로 눈을 돌릴 것을 주문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삼성그룹과 LG그룹 등 주요기업들은 베트남, 인도, 인도네시아 등 포스트 차이나를 찾아 공장을 옮기고 있는 상황”이라며 “8조 달러에 이르는 아시아 인프라 시장도 적극 공략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5년 동안 중국의 평균임금은 35.1% 상승했다. 중국의 저렴한 인건비를 활용하려 했던 한국 기업들의 중국에 대한 투자증가율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의 대중국 투자증가율은 2010년 19%에서 2014년엔 –10.3%로 급감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경기둔화 우려로 요동치는 중국 금융시장에 대한 위험관리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경기둔화로 중국 금융기관들이 기업금융을 더욱 조이기 시작해 매출채권 회수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이에 따라 중국 대리상은 물론 우리기업까지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기업은 주로 중국 대리상을 통해 진출하는데 60% 정도가 외상거래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거래처의 금융리스크 관리를 한층 강화하는 동시에 압도적 품질의 제품을 내놓아야 중국의 상거래 관습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