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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구광모는 왜 지주회사 LG의 LG유플러스 지분율을 높였나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20-04-02 14:3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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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지주사 LG는 왜 LG유플러스 지분을 추가로 사들였을까?

구광모 회장이 코로나19의 위기와 디지털 전환의 기회 속에서 LG유플러스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지주회사 통한 투자 행보 시작

LG는 2일부터 LG유플러스 주식 900억 원어치를 장내에서 취득해 지분을 기존 36.05%에서 38.00%로 늘린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19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구광모</a>는 왜 지주회사 LG의 LG유플러스 지분율을 높였나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

LG가 지주사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늘어난 현금을 활용한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LG 관계자는 이번 지분 취득을 놓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수익성을 높이고 경영권을 안정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지주사 역할 강화라는 시각에 부합하는 설명이다.

구광모 회장은 취임 후 지주사 LG의 역량을 높이는 데 힘을 쏟았다. 적극적으로 외부 인재를 영입하는 한편 계열사의 인재들을 모아 그룹 컨트롤타워로서 기능을 강화했다.

서브원 소모성자재(MRO) 사업을 분할매각하고 LGCNS 지분 35%를 맥쿼리PE에 매각하는 등 투자를 위한 여력도 확보했다. 서브원 매각대금은 6천억 원, LGCNS 매각대금은 9500억 원에 이른다.

이 매각대금이 아직 유입되지 않았지만 LG 현금성자산은 2018년 말 1조 원에서 2019년 말 1조3천억 원으로 3천억 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은 LG가 앞으로 어떤 투자를 할지 주목하고 있었다.

구광모 회장이 최근 코로나19 위기 이후 성장을 준비하겠다고 예고한 만큼 LG가 현금을 단순히 배당에 투입하기보다 투자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구 회장은 최근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성장동력의 발굴·육성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기업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1일 “과거와 다른 지주회사 차원의 적극적 투자행위가 나타나면 투자자들이 LG를 새로운 시각으로 평가할 것”이라고 기대를 보였다.

◆ LG유플러스가 선택받은 까닭은

LG가 여러 계열사 중에 LG유플러스 주식을 추가로 사들인 의미는 적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19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구광모</a>는 왜 지주회사 LG의 LG유플러스 지분율을 높였나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LG가 경영권 안정 차원이라는 이유를 들었지만 이미 LG유플러스 지분을 가장 많이 들고 있다. 2019년 말 기준 LG유플러스 지분은 36%로 LG전자·LG화학·LG생활건강·LG하우시스·실리콘웍스 등의 33~34%보다 조금 많다.

LG유플러스 지분 확대를 경영권 안정으로만 해석하기 어려운 이유다.

그보다는 LG유플러스에서 유입되는 배당금 증가를 기대했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LG유플러스의 현금배당 수익률이 주요 계열사들보다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의 현금배당성향은 2019년 39.80%로 높았고 현금배당 수익률도 2.8%였다. LG전자의 배당수익률이 1.04%, LG화학이 0.6%, LG생활건강이 0.9%, LG하우시스가 0.4% 등인 것과 비교하면 최소 2배 이상 높은 셈이다.

LG유플러스 주가가 2017년 이후 3년 이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도 투자매력을 높이는 부분이다. 1일 종가 기준 LG유플러스 주가는 1만550원으로 2016년 6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LG는 LG유플러스 본업의 성장 가능성에도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이 불가피한 전자, 화학 등의 사업과 달리 LG유플러스는 감염병 확산에 따른 비대면(언택트) 비즈니스 확산이 새로운 사업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구광모 회장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전환(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전략적 측면을 놓고 봐도 LG유플러스의 중요성은 커진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디지털 전환을 적극 추진해 고객경험 혁신을 선도하겠다”며 “비대면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시장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헬로비전 인수에 따른 서비스 경쟁력 강화와 5세대(5G) 이동통신시장의 선전 등도 LG유플러스 투자에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2월 말 기준 LG유플러스의 5G 가입자 점유율은 24.8%로 LTE 점유율 20% 수준보다 높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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