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일 우리나라 부자들의 자산관리 행태 등을 분석해 ‘2020 Korean Wealth Report’(2020 한국 부자보고서)를 발표했다. |
국내 부자들은 41세에 부자의 길로 들어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50.9%로 전년보다 2.2%포인트 감소했다.
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일 우리나라 부자들의 자산관리 행태 등을 분석해 ‘2020 Korean Wealth Report’(2020 한국 부자보고서)를 발표했다.
국내 부자들은 평균나이 41세를 기점으로 부자의 길로 들어선다. 이 시기는 부자가 되기 위한 시드머니(종잣돈)를 확보하는 평균나이로 시드머니를 확보하는 수단은 사업소득이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상속 및 증여, 근로소득, 부동산 투자 순이었다.
설문대상이 된 부자들의 평균나이는 68세다. 부자가 된 이후 현재까지 추가적 부를 축적한 1순위 수단으로 사업소득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고 그 다음이 부동산 투자였다.
부자들이 축적한 자산을 처분하는 방식은 노후준비, 상속 및 증여, 기부 등으로 요약됐다. 절반 정도는 노후준비에, 25% 정도는 상속에, 18% 정도는 증여에 할애했다.
또 세금문제로 부자들의 사전증여가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인 것으로 조사됐다. 부자들은 자녀에게 평균 65.2세에 증여하며 증여를 받는 자녀들의 나이는 평균 34.9세였다. 분포상으로는 20~30대가 45.9%로 가장 많았는데 이는 대략 자녀들의 결혼 적령기와 일치한다.
부자들이 증여하는 자산형태는 부동산이 65.9%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현금 및 예금이 62.5%로 매우 많았는데 이는 부동산 증여에 따른 자녀들의 세금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대부분의 부자들은 은퇴 이후에도 현재 사는 곳(62.7%)과 현재 사는 곳과 가까운 곳(17.9%)을 선호했다. 현재 생활패턴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67.6%)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지난해 부자들의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50.9%로 2018년보다 2.2%포인트 감소했다. 6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부동산 규제 강화에 따른 부동산 가격 상승세 둔화와 다주택자들의 주택 매도, 절세를 위한 증여 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부자들이 선호하는 1순위 금융상품은 여전히 지수연계상품이 차지했다. 다만 지난해와 비교해 선호도는 9.2%포인트 감소했다. 고위험 금융상품의 대규모 손실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융상품 투자수익률에 긍정적 영향을 준 상품으로 지수연계상품은 52.1%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2위가 은행 정기예금으로 10.6%에 그쳤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앞으로도 지수연계상품의 지위는 굳건할 것으로 보인다.
지수연계상품을 대체할 만한 상품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선호도 하락은 일시적 현상이라고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