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이 조현준 사장의 비자금 의혹을 제기한 SBS TV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효성은 조 사장이 유령직원 고용과 페이퍼컴퍼니를 통한 거래를 통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SBS TV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 대해 모든 법적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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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준 효성 사장. |
‘그것이 알고싶다’는 12일 밤 조 사장이 직원을 고용한 것처럼 꾸며 월급을 받고 협력업체가 효성과 거래하는 방식 등으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것이 알고싶다가 제기한 의혹은 3가지다.
첫 번째 회사에 근무하지 않는 직원을 마치 채용한 것처럼 꾸며 월급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돈을 빼돌렸다는 것이다.
한 여성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조 사장이 스포츠 마케팅 업무에 채용하겠다고 해 통장을 주었더니 그 통장으로 돈을 수시로 입출금해 왔다”고 말했다.
두 번째 조 사장이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영국 보석업체 드비어스의 대리점사업을 하면서 효성 돈으로 이 사업을 불법적으로 지원했다는 것이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이 사업이 사실상 조 사장의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조 사장은 개인적으로 거액의 보석을 가져가는 등 자산을 빼돌린 의혹도 있다고 이 프로그램은 전했다.
세 번째는 조 사장이 미술품을 사고 팔아 수익을 내는 아트펀드 사업을 개인적으로 했는 데도 효성이 지급보증을 해주고 미술품을 매입해 200억 원 정도의 손실을 입었다는 것이다. 이 사업으로 조 사장은 개인적으로 15억 원 정도의 이득을 봤다.
또 이 아트펀드에 개입한 회사가 효성에 자재를 납품하고 15% 수준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석연치 않는 거래를 한 점도 비자금 조성을 위한 것이라고 이 프로그램은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효성은 “‘그것이 알고싶다’의 방영내용은 대부분 사실과 크게 다르며 제보자들의 일방적 주장만을 근거로 악의적으로 사실관계를 왜곡한 것”이라며 “방송에서 제기한 의혹의 대부분은 회사 차원에서 적법한 절차를 거쳐 이뤄진 것으로 비자금 조성 목적과 전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효성은 “객관성과 공정성을 엄격히 적용해 제작해야 할 공중파 방송의 탐사저널리즘 프로그램에서 이런 악의적 보도가 나온 것에 대하여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효성은 “재판 중이거나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한 방영은 더 신중하도록 돼 있는 방송심의규정에도 불구하고 분쟁 당사자의 일방인 조현문 전 부사장이 그동안 제기한 의혹들을 그대로 제작 방영한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조현문 전 부사장은 조 사장의 동생으로 지난해 10월 조 사장과 효성그룹 계열사 임원 등 8명을 배임과 횡령혐의로 고발했다.
효성은 “조 전 부사장이 그동안 각종 언론에 제기해 온 허위사실에 대해서도 명예훼손 등 법적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