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만에 오너 경영에 복귀한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이 공격경영에 나서고 있다. 영업이익 1조 원 클럽 가입에 힘을 얻어 글로벌 생산기지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
|
|
▲ 조영래 한국타이어 회장 |
한국타이어는 1일 올 하반기에 미국 공장을 새롭게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종오 한국타이어 기획재정부문장은 전날 “중국 충칭과 인도네시아 공장의 라인 2차 증설과 헝가리 공장의 라인 3차 증설도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체적 시장 성장률보다 2% 정도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공격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며 “대전 신축중앙연구소와 국내 최대 타이어 주행시험장인 경북 상주 테스트 엔지니어링 센터 건립 등 연구개발을 위한 투자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타이어는 1분기 매출 1조6748억 원, 영업이익 2601억 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30일 밝혔다. 전년동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0.3%와 0.7% 감소했지만, 원화강세 등의 경영환경 악화를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매출 7조692억 원, 영업이익 1조310억 원을 기록해 처음 영업이익 1조 원 클럽에 가입했다.
조양래 회장은 한국타이어의 영업이익 1조 원 달성에 힘입어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과 더불어 유통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조 회장은 또 전 세계 4개 지역본부와 29 나라에 위치한 해외지점 및 판매법인 이외에 주요 수출시장인 동남아와 유럽에 현지판매법인을 단계적으로 설립한다. 현지기업을 통해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소규모 해외시장의 경우 국내에서 운영중인 ‘T스테이션’과 유사한 형태의 해외지점을 설립해 직접 판매하는 쪽으로 유통 네트워크를 확대한다.
조 회장은 특히 UHPT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UHTP는 바퀴 휠 지름이 16인치(40.6㎝) 이상인 자동차에 들어간다. 휠 크기가 클수록 타이어 두께가 얇아야 하기 때문에 UHTP 제조에 높은 기술력이 요구된다.
중형차 이상 모델에 장착하는 UHPT는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일반 타이어보다 수익성이 높다. 지난 1분기 한국타이어의 전체 매출 중 UHPT가 차지한 비중이 약 29%로 전년 같은기간과 비교했을 때 약 7.6%포인트 늘어났다.
조 회장은 완성차회사를 상대로 타이어 공급도 다변화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와 ‘BMW 5시리즈’에 출고형 기본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조 회장은 2012년 9월 다시 경영일선으로 돌아와 한국타이어 회장을 맡고 있다. 조 회장은 한국타이어를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고 장남인 조현식 사장을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지수회사) 사장에, 차남 조현범 사장을 한국타이어 사장에 각각 앉혔다.
조 회장은 1970년대 초 효성 창업주인 조흥제 회장으로부터 ‘쉬지 말고 힘을 길러라(자강불식)’라는 글과 함께 한국타이어 경영권을 상속받았다. 조 회장은 ‘한 우물 경영’으로 회사를 튼튼하게 일궈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88년 전문 경영인에게 회사를 맡기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가 24년 만에 다시 복귀했다.
한국타이어는 조양래 회장의 복귀와 관련해 “신속하고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오너경영체제를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복귀 후 두 아들과 역할을 분담하면서 매분기 25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성공했다. 조현식 사장은 중국 충칭과 헝가리 라찰마쉬, 미국 테네시 등에서 20억 달러를 들여 해외생산기지를 구축하는 일을 주도했다. 조현범 사장은 한국타이어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메르세데스 벤츠 S클래스와 BMW 5시리즈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는 역할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