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자동차 차량 데이터 오픈 플랫폼 '기아디벨로퍼스' 홈페이지 화면. <기아자동차> |
현대자동차그룹이 기아자동차의 차량 데이터를 고객 동의 아래 개인사업자나 법인사업자에게 제공하는 오픈 플랫폼을 내놨다.
현대차그룹은 1일 기아차 차량 데이터 오픈 플랫폼인 ‘기아디벨로퍼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2019년 10월 현대차의 차량 데이터 오픈 플랫폼인 ‘현대디벨로퍼스’를 선보인데 이어 기아디벨로퍼스까지 출범함으로써 미래 커넥티드카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현대차그룹은 설명했다.
기아디벨로퍼스는 기아 커넥티드카에서 수집한 운행정보와 제원정보, 주행거리, 운전습관 등 데이터를 API(응용 프로그램이 다른 응용 프로그램의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연결하거나 상호작용하는 수단) 형식으로 가공해 개인사업자나 법인사업자에게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현대차그룹은 “모든 데이터 공유의 목적은 고객가치를 제공함에 있다”며 “고객이 동의할 때에만 한정해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커넥티드카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자 하는 사업자는 기아디벨로퍼스 홈페이지에 가입하고 데이터의 사용처와 목적을 등록하면 승인을 거쳐 API를 사용할 수 있다.
제휴기업들은 차량과 연계한 다양하고 혁신적 서비스와 상품을 쉽게 만들고 기아차 고객들은 더욱 고도화한 커넥티드카 서비스와 상품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 고객들은 기아차 통합계정을 연동하기만 하면 별도의 가입절차 없이 제휴기업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기아디벨로퍼스는 운영 초기 플랫폼의 활성화를 위해 제휴기업 4곳(캐롯손해보험, 마지막삼십분, 해피테크놀로지, 오일나우)의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차례대로 제공하기로 했다.
캐롯손해보험은 차량 누적주행거리 데이터를 바탕으로 매월 보험료가 계산되는 후불제형 자동차보험 상품을 제공한다.
마지막삼십분은 고객이 목적지를 설정하면 목적지 정보를 차량 내비게이션으로 자동 전송하고 도착시간과 장소에 맞춰 드라이버를 배정해 주차를 대행하는 서비스 ‘잇차’를 제공한다.
해피테크놀로지는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원격 문열림 기능을 통한 비대면 출장세차를 제공하는 ‘인스타워시’ 서비스를 내놓는다.
오일나우는 차량 누적주행거리 데이터와 잔여 주유량 데이터를 활용해 최적의 주유소를 추천하고 주유패턴을 분석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커넥티드카 서비스와 같은 미래사업 투자는 다양한 외부 역량과 상호 시너지를 창출하는 적극적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으로 추진된다.
기아차는 다양한 차량 데이터를 외부 개발자와 제휴기업에 제공해 더욱 가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만듦으로써 커넥티드카시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기아디벨로퍼스가 활성화되면 자유로운 데이터 이용으로 다양한 차량 관련 서비스기업들이 성장하고 고객들의 커넥티드카 서비스 경험이 쌓일 것으로 기대했다.
윤경림 현대기아자동차 오픈이노베이션전략사업부 부사장은 “고객들이 다양하고 편리한 커넥티드카 상품과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기아디벨로퍼스가 미래 모빌리티사업 가운데 하나인 커넥티드카 생태계 조성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