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주가가 이틀 연속 떨어졌다.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여파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증권 주가는 이날 소폭 하락했다. 대우증권은 미래에셋증권의 인수전 참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전날 주가가 크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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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 |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11일 직전 거래일보다 4.51% 내려간 3만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10일 17.56%나 큰 폭으로 떨어진 데 이어 이틀 연속으로 하락한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 때문에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주주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미래에셋증권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9일 이사회에서 현재 발행주식 총수의 100%인 4395만8609주 규모의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약 1조2067억 원의 자금을 마련하게 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이 자금을 신규사업 진출과 기업 인수합병에 쓰겠다고 밝혔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1일 “유상증자로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고 적극적인 성장전략을 펼치겠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며 “하지만 대규모 유상증자로 주주가치가 희석되고 단기적으로 자기자본이익률이 훼손되는 것도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이 KDB대우증권 인수전에서 실패할 가능성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유상증자로 얻은 자금을 바탕으로 대우증권 인수를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KB금융지주 등도 대우증권 인수를 적극 검토하고 있어 경쟁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 주가의 향후 방향성은 대우증권 인수의 성공 여부에 달렸다”며 “대우증권 인수에 실패할 경우 유상증자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을 만회할 대안이 아직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 주가는 11일 전날보다 1.97% 떨어진 1만24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우증권 주가는 9일과 10일 이틀 연속 올랐다. 대우증권 주가는 이틀간 13.97%의 상승폭을 나타냈다.
미래에셋증권이 인수전에 참여한다면 매각가격도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대우증권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