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5년 만에 그룹 재건을 눈앞에 뒀다.
금호산업 채권단이 금호산업 매각가격을 7228억 원으로 정하고 박삼구 회장에게 제시하기로 했다. 이는 박 회장이 지난 9일 제시한 금액(7047억 원)보다 181억 원 높은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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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박 회장이 사실상 금호산업을 되찾은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산업은행은 11일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55개 채권기관 실무자 전체회의를 열어 7228억 원의 매각가격을 채권금융기관협의회 안건으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박 회장이 제시한 금액이 다소 미흡한 수준이라고 판단해 매각가를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을 되찾기 위해 당초 제시했던 금액보다 181억 원을 더 지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초 박 회장과 채권단이 내세운 가격차이가 4천억 원에 이르렀던 데 비해 그 격차가 크게 줄었다.
채권단도 가격을 더 올리면서 헐값매각 논란에서 벗어날 명분을 마련했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그동안 주도적으로 가격을 제시하지 못하고 박 회장에게 끌려 다닌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박 회장은 9일 채권단에 7047억 원(주당 4만179원)의 매각가를 제시했다.
채권단은 박 회장이 제시한 금액보다 주당 1034원 높은 4만1213원을 적정 매각가격이라고 판단했다.
산업은행은 “기업가치평가 결과와 시가, 동종업종 상대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14일 이 금액을 채권금융기관협의회 안건으로 올린다. 그 뒤 18일까지 지분율 기준으로 75% 이상의 채권단이 찬성하면 안건이 통과된다. 박 회장 측에 23일 통보하기로 했다.
박 회장이 30일까지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히면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금호산업의 매각이 연내 마무리된다.
금호산업 매각이 마무리되면 금호타이어 매각 논의도 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사재 출연으로 금호타이어의 우선매수청구권도 확보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