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실적이 고객사들의 반도체 소진속도에 달려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최영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SK하이닉스는 1분기 매출 6조6천억 원, 영업이익 4063억 원을 거둬 예상보다 견조한 실적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고객사들이 메모리반도체 재고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고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하기 전에 대부분의 가격 협상이 끝난 점이 1분기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2분기부터는 1분기 확보된 재고가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재고가 2분기 안에 축소되지 않으면 하반기 가격 협상에 지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현재 SK하이닉스 고객사들이 보유한 반도체 재고는 서버용 6주, 모바일용 8~10주, PC용 10주 등으로 파악된다.
코로나19 확산세도 SK하이닉스 실적의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최 연구원은 “코로나19 기세가 꺾이는(피크아웃) 시점이 유럽과 북미 등에서 지연되면 하반기 D램 가격 상승세가 다소 둔화할 수 있다”며 “2분기가 가장 중요한 변곡점”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코로나19로 재택근무,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등이 확대되면서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전년 대비 실적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SK하이닉스는 2020년 매출 31조9천억 원, 영업이익 6조5천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19년 실적과 비교해 매출은 18.5%, 영업이익은 140%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