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소유사인 청해진해운의 전신인 세모에서 7년 동안 근무한 경력이 밝혀진 이용욱 해양경찰청 정보수사국장이 전보됐다.
|
|
|
▲ 이용욱 해양경찰청 정보수사국장 |
해양경찰청은 1일 이용욱 정보수사국장(경무관)과 김두석 국제협력관이 자리를 맞바꾸는 전보인사를 단행했다.
해양경찰청은 "이 국장에 대해 최근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의혹과 본인의 반론에 대해 추후 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힐 것"이라며 "의혹이 제기된 만큼 사고수습 현장에서 근무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 전보조치하게 됐다"고 밝혔다.
TV조선은 지난달 30일 이 국장이 구원파로 세모에 근무하다 박사학위를 딴 직후 해양경찰청에 특채되는 과정에서 유병욱 전 회장의 지원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국장은 이런 보도 직후 1일 새벽 기자회견을 열어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해양경찰청에 경정으로 특채되는 과정에서 유 전 회장의 지원이 전혀 없었다고 부인했다.
이 국장은 "1997년 특채과정에서 조선공학박사 학위 소지자 자격으로 정식절차에 의해 채용됐다"며 "특채과정에서 유 전 회장의 지원이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1997년 중반 회사를 그만둔 뒤 그해 말 해양경찰청에 특채로 입사를 했다"며 "세모그룹 근무 당시나 그만둔 뒤에도 유 전 회장과 단 둘이 만난 일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유 전 회장이나 임직원들과 전화 통화조차 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 국장은 박사 논문에서 유 전 회장에게 면학의 계기를 만들어 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언급한 이유에 대해 "(박사 논문을 쓸 때)회사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예의 차원에서 언급했을 뿐 특별한 인과관계가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유 전 회장으로부터 장학금을 받았다는 보도 내용도 사실이 아니다"며 "등록금은 전부 사비로 냈고 등록금을 지원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또 세모 근무 경력을 대외적으로 숨긴 사실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 국장은 "1991년부터 1997년까지 세모그룹에서 근무한 것은 사실이지만 근무경력은 해양경찰청 인사등록시스템에 정식으로 등록돼 관리되고 있다"며 "대외적으로 숨긴 적도, 숨길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대학에 진학할 무렵인 1980년대 초 친구 소개로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를 알게 돼 신앙생활을 시작했다"며 "그러나 해양경철창에 들어간 뒤 연락을 끊었고 현재는 신갈에 위치한 다른 교회에 다니고 있기 때문에 구원파와 단절된 상태"라고 해명했다.
이 국장은 1997년 해양경찰청에 특채되기 전 7년 동안 세모 조선사업부에서 근무했다. 이 국장은 박사학위를 딴 후 해양경찰청에 경정으로 특채돼 경무관으로 승진했고 2012년 7월부터 해양경찰청의 정보와 수사를 총괄하는 정보수사국장으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