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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인공지능 '시리' 탑재한 애플TV로 안방 점령 노려

오대석 기자 ods@businesspost.co.kr 2015-09-10 17:4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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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 인공지능 '시리' 탑재한 애플TV로 안방 점령 노려  
▲ 팀 쿡 애플CEO가 9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애플 신제품 발표회에서 애플TV를 공개하고 있다.

애플이 셋톱박스인 '애플TV' 신제품에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를 탑재했다.

애플은 애플TV용 운영체제(OS)를 공개하고 전용 앱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애플은 시리를 탑재한 애플TV로 애플의 앱과 콘텐츠 생태계를 가정으로 확장하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또 스마트홈 시장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애플이 비싼 가격과 폐쇄적인 콘텐츠 전략을 고수해 애플TV를 확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 애플TV 앱과 콘텐츠 생태계 가정으로 확장

애플은 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신제품 공개행사를 열고 새로운 애플TV를 선보였다.

애플은 애플TV 신제품에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를 탑재해 이용자들이 별도의 리모콘 조작 없이 음성으로도 TV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애플TV 이용자들은 시리를 통해 영화나 TV드라마 등을 추천받을 수 있다. 또 화면을 2개로 나눠 서로 다른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고 시청 도중에 날씨나 등 다른 정보를 검색할 수도 있다. 음성으로 쇼핑도 할 수 있다.

애플은 애플TV에 시리를 탑재해 애플의 앱과 콘텐츠 생태계를 가정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을 분명히 했다.

미국 포브스는 “애플이 애플워치로 활동적인 사람을 애플 생태계로 끌어들이려 했다면 시리를 탑재한 애플TV로는 소파에 누워있기 좋아하는 이용자들을 공략해 거실을 장악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애플TV는 모바일 기기와 달리 개인이 아닌 가정 단위로 고객을 애플 생태계로 끌어들일 수 있다. 애플TV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보다 훨씬 저렴해 진입장벽도 낮다.

애플은 시리를 음성에 기반한 서비스 플랫폼으로 만들어 사용자와 애플 생태계를 연결하는 통로가 될 수 있도록 하려 한다.

팀 쿡 애플CEO는 “TV의 미래는 앱”이라며 개발자들의 애플TV 전용 앱 개발을 촉구했다. 애플은 애플TV용 앱을 만드는 개발자가 1만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애플이 이날 시험판을 공개한 애플TV용 운영체제 ‘tvOS’는 iOS를 기반으로 아이폰과 아이패드와 연동된다. 예를 들어 애플TV에서 구입한 게임을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애플, 인공지능 '시리' 탑재한 애플TV로 안방 점령 노려  
▲ 에디 큐 애플 수석 부사장이 9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애플 신제품 설명회에서 애플TV의 가격과 사양 등을 공개하고 있다.

◆ 애플, 애플TV 시리 도입으로 스마트홈 공략 강화


애플은 아이폰에 이어 TV로 시리의 적용범위를 확대하며 스마트홈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려 한다.

스마트홈은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모든 가전제품을 원격으로 제어하는 기술을 뜻한다.

애플은 지난해 6월 공개한 스마트홈 플랫폼 ‘홈킷’을 바탕으로 스마트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홈킷은 애플의 iOS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집안의 기기를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홈킷을 지원하는 제품은 애플의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를 통해 작동된다.

홈킷은 지금까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 모바일 기기로만 제어할 수 있어 다른 가전제품으로 확대 적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애플은 이번에 TV에 시리를 탑재하면서 스마트홈 시장 공략에 힘을 보탰다. 애플은 앞으로 무인자동차 등 다른 분야로 시리를 확대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 애플TV, 제한적인 콘텐츠와 비싼 가격 약점

애플이 애플TV를 확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애플은 애플TV를 통해 접할 수 있는 콘텐츠를 애플 생태계 안에 있는 것으로 제한했다. 아마존이나 유튜브 등 경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것이다.

외신들은 애플이 이런 폐쇄적인 전략을 펼치면 오히려 애플TV의 사용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TV는 아마존 등 주요 콘텐츠 경쟁사의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아 반쪽짜리에 그치고 말았다”며 “애플이 콘텐츠 사업에 피해를 받지 않는 방법만 찾는다면 소비자들은 곧 구멍을 보기 시작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포브스도 “애플TV는 판도라나 스포티파이 등 경쟁사 음악서비스 지원을 안 하고 애플의 콘텐츠 플랫폼만 사용 가능하게 해 한계가 있다”고 비판했다.

물론 애플은 넷플릭스, 훌루, HBO, 쇼타임 등 다양한 콘텐츠 회사들과 제휴를 늘리며 자체 콘텐츠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또 다른 셋톱박스보다 높은 가격도 애플TV의 확대를 어렵게 하는 요소로 꼽혔다.

애플TV 신제품의 가격은 32GB 모델이 149달러, 64GB 모델은 199달러다. 이는 지난 2012년 나온 애플TV 가격인 68달러보다 두 배 넘게 비싸다.

애플TV 신제품은 다른 경쟁 셋톱박스보다도 비싸다. 셋톱박스 1위 업체인 ‘로쿠’의 스트리밍 스틱은 50달러, 구글의 크롬캐스트는 35달러에 불과하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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