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5G 스트리밍게임의 구독형 서비스를 내세워 이동통신3사의 5G통신 클라우드 게임 경쟁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을까?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4월1일 정식서비스를 시작하는 LG유플러스의 ‘지포스나우’를 시작으로 이동통신3사의 클라우드 게임서비스 경쟁이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이통3사의 클라우드 게임서비스 경쟁이 탐색전이었다면 2020년 상반기부터는 전면전에 들어간다”며 “그동안 무료로 제공되던 서비스가 유료 정식서비스를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에 서비스의 품질에 따라 이용률에 상당한 차이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통신업계에서는 KT의 클라우드 게임서비스인 5G 스트리밍 게임의 경쟁력과 관련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운영하는 엑스클라우드, 지포스나우와 달리 KT는 자체 플랫폼 형태로 5G 스트리밍 게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KT는 5G 스트리밍 게임이 ‘완전 구독형 서비스’라는 점이 경쟁사들의 서비스와 차별되는 장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지포스나우도 구독형 서비스이긴 하지만 월정액 요금을 지불하더라도 기본으로 제공되는 게임이 아닌 다른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스팀’ 플랫폼에서 따로 해당 게임을 구매해야 한다.
반면 KT의 5G 스트리밍 게임은 월 1만 원 내외로 예상되는 구독료를 지불하기만 하면 5G 스트리밍 게임이 지원하는 모든 게임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스팀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게임 하나의 가격이 적게는 2만 원에서 많게는 8만 원 정도라는 것을 살피면 가격 측면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춘 셈이다.
다만 SK텔레콤이 엑스클라우드의 과금 모델을 아직 발표하지 않은 만큼 엑스클라우드가 저렴한 요금의 구독형 과금모델을 들고 나온다면 KT 5G 스트리밍 게임의 장점이 희석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엑스클라우드 서비스를 SK텔레콤 고객뿐 아니라 KT나 LG유플러스를 이용하는 이동통신 고객에게도 제공하기로 한 만큼 엑스클라우드는 KT의 5G 스트리밍 게임에 직접적 위협이 될 수 있다.
KT가 구독형 모델을 적용한 것이 수익성 측면에서 양날의 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한쪽에서 나온다. 구독형 모델은 콘텐츠 공급비용을 이용자에게 전가할 수 있는 방법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KT가 자체플랫폼을 내세운 만큼 콘텐츠를 추가하기 위해서는 개별 게임 유통사들과 직접 협상해야 한다. 자칫하면 KT가 지불해야 하는 콘텐츠 비용이 5G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로 얻는 매출을 초과할 수도 있는 셈이다.
5G 스트리밍 게임서비스의 약점으로 꼽히는 대작 게임, 최신 게임 등이 부족하다는 점 역시 구독형 과금모델의 한계에서 나온다는 분석도 있다. 대작 게임이나 최신 게임은 KT가 지불해야하는 콘텐츠 비용 역시 크기 때문에 이런 게임들을 많이 제공한다면 구독형 서비스로는 수지타산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2019년 9월에 출시된 'NBA2K20' 등 다양한 최신 게임을 앞으로 업데이트할 것”이라며 “신규게임의 추가 외에도 사용환경, 지연속도 개선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