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자동차 판매 부진 전망을 반영해 계열사인 현대캐피탈의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하고 있다.
무디스는 27일 보고서를 내고 현대캐피탈의 장기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계열사인 현대차의 기아차가신용등급 하향 검토대상에 오르면서 사업적으로 연관이 깊은 현대캐피탈도 포함된 것이다.
현대캐피탈의 기존 장기 신용등급은 Baa1, 등급전망은 '부정적' 이었다.
무디스는 코로나19의 폭넓고 빠른 확산이 세계경제 전망에 악영향을 미치며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자동차산업에 수요 감소에 따른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캐피탈은 수개월 안에 자동차 수요 감소에 따른 실적 타격을 받을 수 있고 현대차의 지원을 받기도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신용등급 전망에 부정적으로 꼽혔다.
무디스는 2020년 세계 자동차 수요가 지난해보다 14% 줄어들 것이라고 추정했다.
세계경제가 악화되며 현대캐피탈의 자금조달에 악영향이 미칠 가능성도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무디스는 "현대캐피탈은 증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형태의 자금조달에 의존하고 있다"며 "코로나19의 경제적 여파가 커질수록 현대캐피탈의 자산 건전성도 악화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다만 무디스는 현대차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받을 영향과 현대캐피탈을 지원할 능력 등을 신용등급 평가에 반영할 수 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