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화학 자회사 SK종합화학이 범용 화학제품 생산설비 일부의 가동을 중단한다.
SK종합화학은 26일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CLX)의 제1 나프타 분해설비(NCC)와 범용 합성고무 에틸렌프로필렌디엔모노머(EPDM) 생산설비의 가동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의 전경. < SK이노베이션 >
제1 나프타 분해설비는 1972년 상업가동을 시작한 국내 최초의 나프타 분해설비로 연 20만 톤의 에틸렌을 생산한다.
이 설비가 멈추면 SK종합화학의 에틸렌 생산량은 연 67만 톤으로 줄어든다.
에틸렌프로필렌디엔모노머 생산설비는 1992년 상업가동을 시작했다. 제1 나프타 분해설비로부터 에틸렌을 공급받아 제품을 연 3만5천 톤 생산하는 설비다.
SK종합화학은 “새로운 글로벌 증설에 따른 제품 공급과잉과 노후설비의 낮은 생산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린 결정”이라며 “앞으로의 부지 활용계획이나 신규 투자계획 등에 따라 스크랩(폐업)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종합화학은 두 설비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을 개인의 의사, 업무 역량, 경력 등을 고려해 전환배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두 설비로부터 제품을 공급받고 있는 고객사들에게는 설비 가동중단을 알리고 대체 수급처 마련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 하도록 돕는다.
SK종합화학은 울산콤플렉스에 신형 에틸렌 플랜트(NEP)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닝보 법인에서도 에틸렌프로필렌디엔모노머를 연 5만 톤 생산하고 있다.
SK종합화학은 범용 화학제품 생산설비의 가동을 중단하는 대신 고부가제품시장 진출을 서두르기로 했다.
2019년 10월부터 프랑스 폴리머회사 아르케마(Arkema)의 고기능성 폴리머사업과 현지 생산설비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 작업을 2020년 상반기 안에 마무리한다.
나경수 SK종합화학 대표이사 사장은 25일 SK종합화학 구성원들에게 보내는 글에서 “선택과 집중의 측면에서 부득이하게 설비 가동중단을 결정했다”며 “앞으로 글로벌 생산기지 확보에 속도를 내고 고부가 화학사업에 추가 진출해 글로벌시장에서 선두업체가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