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현 OCI 대표이사 부회장이 말레이시아에서 태양광 폴리실리콘의 생산원가 절감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25일 서울 중구의 OCI 본사에서 열린 제4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생산공장은 전기료가 국내의 3분의 1수준으로 충분한 원가 절감여력이 있다”며 “중국 제조사들에 실력으로 밀린 것이 아닌 만큼 이를 통해 심기일전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세계적으로 태양광시장의 성장이 5~10년 동안 이어질 것”이라며 “말레이시아를 기반으로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OCI는 2월 중국 제조사들과 가격 경쟁을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군산 공장의 태양광 폴리실리콘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OCI의 전체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량인 연 7만9천 톤 가운데 5만2천 톤이 군산 공장의 생산물량이었다. 나머지 2만7천 톤은 말레이시아 공장의 생산물량이다.
OCI는 군산 공장의 일부 라인만을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라인으로 개조한 뒤 5월부터 재가동한다.
이 부회장은 “반도체용 폴리실리콘도시장 경쟁이 심한 분야”라며 “기술력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OCI의 2019년도 재무제표가 승인됐다.
OCI는 2019년 연결 기준 매출 3조1121억 원, 영업손실 1806억 원을 냈다. 2018년보다 매출이 16.3% 줄고 적자전환했다.
2019년도 결산배당은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OCI의 무배당은 2016년 이후 4년 만이다.
백우석 OCI 대표이사 회장은 “여러 악재에 따른 영업적자와 사업 축소 등을 고려해 무배당을 결정했다”며 “경영진으로서 주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유기풍 고려대학교 석좌교수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재선임안건도 원안대로 통과됐다.
OCI는 2020년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5명의 보수한도를 65억 원으로 승인받았다. 2019년 이사 보수한도는 80억 원이었으며 실제 지급된 보수 총액은 39억 원이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