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코로나19 국면에서 글로벌 완성차기업들보다 판매 회복에 유리한 상황에 놓여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24일 “하반기까지 수요 부진이 이어지지 않는다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경쟁기업보다 (판매 회복에) 유리하다”며 “내수의 회복세가 다른 시장보다 빠르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기아자동차 사옥. <연합뉴스> |
글로벌 주요시장 가운데 한국 자동차시장의 수요가 가장 먼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크게 감소했다는 점과 이동수요를 보여주는 주말 고속도로 교통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 등이 수요 회복을 보여주는 가늠자가 되고 있다.
3월부터 개별소비세 인하조치가 다시 시행됐고 현대차와 기아차가 신차를 쏟아내고 있는 점도 자동차 수요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영향들로 꼽힌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2019년 기준으로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점유율 75%가량(수입차 포함)을 확보하고 있다. 내수 판매 회복이 가시화한다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도 정상궤도에 다시 오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국내 자동차 평균 판매가격이 해외보다 높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국내 평균 자동차 판매가격은 각각 2만5300달러, 2만1100달러로 해외보다 각각 34.6%, 6.6% 높다.
유럽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수요가 급감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국내시장의 회복이 먼저 이뤄진다면 내수 이익비중이 높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이익 개선이 더욱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임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는 한국과 중국사업 차질에 따라 코로나19 사태 초반에 영향을 받으면서 조정을 미리 거쳤다”며 “하반기까지 수요 감소가 이어지지 않는 한 실적과 주가 회복이 글로벌 경쟁기업들보다 빠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