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인력 구조조정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박 사장은 임원을 줄인 데 이어 직원 희망퇴직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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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
박 사장은 7일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수출점검회의'에 참석해 임직원 대상 희망퇴직에 대해 “상황을 볼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9월 들어 임원들에게 개별적으로 거취를 통보하며 임원 감축을 진행했다.
박 사장이 직원 희망퇴직 가능성을 언급함에 따라 삼성중공업 인력 구조조정은 조만간 구체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해양플랜트에서 발생한 대규모 공사손실충당금으로 2분기에만 1조548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들이 삼성중공업의 인력 구조조정을 예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박 사장이 해양플랜트 비중을 축소하고 상선 비중을 늘리고 있는 점도 인력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을 낳게 한다. 해양플랜트는 최대 2천 명이 투입되지만 상선 건조에 필요한 인력은 척당 100~200명 수준에 그친다.
박 사장이 성동조선해양 경영정상화를 지원하기로 한 대목도 인력 구조조정의 가능성을 열어놓게 한다. 성동조선해양에 일감나누기를 하는 과정에서 일부공정을 성동조선해양으로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지난달 성동조선해양 경영정상화 지원을 위한 경영협력협약을 맺으면서 성동조선해양에 외주계약형식으로 블록제작을 맡길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삼성중공업 노사 양쪽은 삼성중공업의 희망퇴직 실시와 관련해 아직까지 확정된 내용이 없다는 입장을 보인다.
삼성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희망퇴직 권고 사안에 대해 공식적으로 전해들은 것은 없고 앞으로 노사교섭에서 희망퇴직 권고를 확인해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회사가 희망퇴직 실시에 대해 공식입장을 결정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