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전기차 사업에도 뛰어들까?
최 회장은 최근 중국 출장길에 올라 SK그룹의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최 회장이 반도체와 에너지 중심에서 전기차분야로 사업외연을 넓힐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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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그룹 회장. |
8일 업계에 따르면 SK가 지난 5일 중국 스안그룹 지분 5.24%를 확보해 2대 주주가 됐다. SK는 자회사인 SK리튬전지소재유한공사를 스안그룹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이 지분을 취득했다.
SK리튬전지소재유한공사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부품인 양극재를 생산하는 업체다. SK차이나와 SKC가 지분을 90.91%, 9.0%를 보유하고 있었다.
SK는 이 지분을 스안그룹에 매각하는 대신 매각대금 7억2200만 홍콩달러(약 1100억 원) 가운데 현금으로 3억7200만 홍콩달러(약 570억 원)를 받고 나머지는 스안그룹 지분 5.24%를 넘겨받았다.
스안그룹 최대주주는 우롱자동차다. 이 회사는 중국에서 전기차를 전문생산하며 장쑤성 항저우와 윈난성 쿤밍에 전기차 생산라인을 두고 있다. 또 톈진과 지린성에서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SK는 스안그룹 지분 일부를 확보하면서 스안그룹과 신에너지사업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우롱자동차가 전기차 배터리뿐 아니라 전기승용차와 버스, 승합차를 생산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SK그룹이 향후 전기차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힐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 전기차시장은 성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전기차 판매가 지난해 7만대 수준에서 올해 15만대로 2배 이상 늘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은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의지가 강해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전기차시장이 비약적으로 성장하면서 배터리시장도 커지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시장은 올해 2조7천억 원에서 내년 6조 원, 2020년 15조 원까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은 지난달 26일 중국 출장길에 올라 장쑤성 SK하이닉스 우시공장과 우한 에틸렌 공장방문을 시작으로 글로벌경영에 나서고 있다.
최 회장은 기존 사업장을 점검하는 것 외에도 SK그룹의 미래 신성장동력을 모색하는 데 적극적이었다. SK가 스안그룹 지분을 확보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된다.
최 회장은 오는 10월 말 제주도에서 열리는 SK그룹의 ‘2015 정례 CEO 세미나’를 주관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계열사 사장단들과 함께 합숙하며 내년도 경영에 대한 밑그림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 회장이 이번에 CEO 세미나를 주관하면 3년만에 다시 주관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