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석 기자 jskim@businesspost.co.kr2020-03-22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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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부천시병에서 미래통합당 차명진 전 새누리당 의원이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세 번째 대결을 펼친다.
차 전 의원은 정권심판론을 앞세워 지역구 탈환을 노리고 있고 김 의원은 지역발전에 기여한 성과와 꾸준한 입법활동을 내세워 수성을 위해 뛰고 있다.
▲ 차명진 전 새누리당 의원(왼쪽)과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22일 부천 정치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부천병에서 차 전 의원과 김 의원의 세 번째 대결이 성사되면서 차 전 의원의 과거 발언이 선거판세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차 전 의원은 거친 표현으로 정권심판론을 외치며 보수성향 유권자들의 지지를 모으는데 힘쓰고 있다.
그는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문재인 정권의 출범 처음부터 그들의 주사파적 속성을 정면으로 폭로했다”며 “문재인 좌파의 폭주를 그대로 놔두면 이 나라는 그냥 현상유지가 아니라 필히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속국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차 전 의원은 과거 '세월호 발언'이 선거전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기간에 계속 과거 발언이 논란으로 작용하면 중도층이 이탈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차 전 의원이 통합당 공천을 받자마자 논란은 시작됐다.
세월호 관련 단체들은 18일 차 전 의원의 명예훼손 재판을 방청한 뒤 재판이 열린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천 철회를 요구했다. 차 전 의원이 반성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이날 재판은 차 전 의원의 '세월호 막말'에 유가족 137명이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며 1인당 300만 원씩 모두 4억1천만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낸 데 따른 것이다.
차 전 의원은 2019년 4월15일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을 향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고 글을 올려 비난을 받았고 자유한국당은 차 전 의원에 3개월 당원권 정지 처분을 내렸다.
박성민 민주당 청년대변인도 17일 논평을 통해 “세월호 참사의 유가족들에게 차 전 의원은 '시체팔이'라는 믿기 힘든 단어를 운운하며 아물지 않은 유가족들의 마음에 큰 상처를 주었다”며 “차 전 의원의 막말 전력을 고려한다면 애초에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되는 것조차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차 전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출연해 과거 발언과 관련해 “세월호사건을 이용해서 정치적 입지를 넓히려는 사람들을 겨냥했던 것”이라며 “세월호 유가족들한테 또 상처에 소금을 뿌리게 된 것 같아 다시 한 번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해명했다.
민주당 김상희 의원은 현재 선거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질병본부장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홍보채널을 가동해 민생관련 입법과 지역발전에 기여한 성과를 알리는 일은 꾸준히 하고 있다.
김 의원은 2월21일 유튜브를 통해 장애인복지법,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 발의, 의료법과 국민건강보호법 개정 등 민생법안 입법활동을 한 점을 강조했다.
1월12일 의정보고회에서는 소사본동·대산동 도시재생사업, 계수중·옥길 제2공립유치원 건립 확정, 경인전철 지하화 용역 착수 등 지역발전 성과도 적극 알렸다.
경기 부천병ㅇ느 전통적으로 보수정당 지지세가 강했지만 2010년 이후 민주당 지지세가 커진 곳으로 평가된다.
1996년 15대 총선부터 2004년 17대 총선까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내리 당선됐고 그 뒤를 2006년 17대 보궐선거와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차 전 의원이 당선됐다.
김 의원은 2012년 19대 총선과 2016년 20대 총선에서 경기 부천병(당시 부천 소사구)에 출마했다. 19대 총선에서는 51.62%의 지지를 얻어 44.58%에 그친 차 전 의원을 꺾었다.
20대 총선에서는 김정기 국민의당 후보가 출마해 범 진보 진영의 표가 갈렸지만 43.75%의 득표율로 차 전 의원(39.3%)와 김 후보(18.1%)를 모두 이겼다.
차 전 의원과 김 의원 외에도 부천병에는 신현자 정의당 부천시소사구지역위원회 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