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SUV인 기아자동차의 새 쏘렌토와 현대자동차의 새 싼타페가 팰리세이드 인기에 제동을 걸 수 있을까?
▲ 현대자동차의 ‘팰리세이드’.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의 새 쏘렌토가 몸집을 불리면서 팰리세이드의 대항마로 꼽히고 있다.
대형SUV는 넉넉한 실내공간을 갖춰 가족용 차량에 적합하다는 점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새 쏘렌토는 팰리세이드 못지않은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차제 크기와 별도로 실내공간을 가늠할 때에는 휠베이스를 기준으로 삼는데 새 쏘렌토의 휠베이스는 2815mm로 팰리세이드와 불과 85mm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쏘렌토 구매고객 가운데 30~4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 점도 팰리세이드 판매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팰리세이드의 30~40대 잠재수요 일부를 새 쏘렌토가 흡수했다고 보는 것이다.
2019년 쏘렌토 구매고객 가운데 30~4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47%였는데 이번에 새로운 쏘렌토 사전계약 물량 2만6천 대를 기준으로 30~40대 고객 비중은 58.6%로 나타났다.
새 싼타페도 팰리세이드 판매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싼타페는 2018년 팰리세이드가 등장한 뒤 판매량이 크게 줄었는데 사실상 팰리세이드에 수요를 뺏겼기 때문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
팰리세이드가 등장하기 전까지 싼타페는 그랜저와 현대차 내수 판매순위 1, 2위를 다툴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게다가 경쟁차로는 쏘렌토가 유일했는데 싼타페 판매량이 줄 때 쏘렌토 판매량도 줄었다는 점에서 싼타페 판매량 감소원인을 팰리세이드가 등장한 탓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싼타페 판매량은 2018년 10만7202대에서 2019년 8만6198대로 19.6% 줄었다. 같은 기간 쏘렌토 판매량은 22.1% 감소했다.
결국 싼타페와 팰리세이드를 경쟁관계로 볼 수 있는 만큼 새 싼타페가 팰리세이드 수요를 일부 흡수하는 일도 가능하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안으로 2년 만에 싼타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모델을 내놓는다.
현대차의 팰리세이드는 출시된 지 1년이 넘었는데도 인기가 줄지 않고 있다.
기아차의 모하비, 한국GM의 트래버스 등이 지난해 팰리세이드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줄줄이 쓴맛만 봤다. 팰리세이드가 줄곧 대기물량이 많아 출고에만 4~6개월까지 걸린다는 약점을 안고 있었음에도 이를 넘지 못했다.
기아차는 2019년 9월 3년 만에 모하비 부분변경모델을 내놨다. 한국GM은 같은해 9월 쉐보레 트래버스를 한국에 출시했다.
올해 1월 팰리세이드 판매량은 5173대로 모하비(1428대), 트래버스(257대), G4렉스턴(534대) 등 국내 완성차기업이 내놓은 대형SUV 판매량을 모두 더한 수치보다 높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