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2020-03-20 16: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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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에 반대를 권고했다.
조 회장측이 추천한 임춘수 사외이사 후보와 조현아-KCGI-반도건설 연합(주주연합)이 추천한 함철호 기타비상무이사 후보 선임안에도 각각 반대를 제안했다.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20일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 의안 분석 보고서’에서 “조 후보는 비상장회사에게 계열사의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이익을 취한 수혜자라는 의혹이 제기됐다”며 “대한항공 및 한진정보통신 등기이사로 재직하면서 대한항공의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개인적 이익을 얻거나 한진정보통신의 사업기회를 유용한 경력이 있는 조 후보가 대한항공에서 분할된 지주회사 한진칼의 이사로 선임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한진칼과 대한항공 등기이사를 겸직하면 이해상충 위험도 있다고 봤다.
연구소는 “한진칼은 지주회사로서 조원태 후보가 등기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대한항공에서 상표권 사용료 명목으로 매년 약 300억 원의 매출을 얻고 있다”며 “2018년 별도재무제표 기준 한진칼 매출(배당수익 제외)의 78%가 대한항공으로부터 수취한 상표권 사용료 수익인 만큼 거래관계가 있는 한진칼과 대한항공의 등기이사를 겸직하면 이해상충의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조 회장이 한진칼과 대한항공의 등기이사로 겸직하면서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횡령, 배임 혐의를 감시하지 못한 점과 2013년 대한항공의 부실 계열사 지원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 등을 반대 권고의 사유로 꼽았다.
조 회장측이 제안한 임춘수 사외이사 후보는 그동안 이사회 출석률이 안 좋았다는 점을, 주주연합측이 추천한 함철호 기타비상무이사는 현재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스카이웍스가 항공경영분야의 종합컨설팅회사인 만큼 이해충돌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들어 각각 반대를 권고했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는 모두 6곳이다.
한진칼 주총과 관련해 아직 의견을 내지 않은 글래스루이스를 제외한 5곳의 권고안을 살펴보면 ISS와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에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
서스틴베스트와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나란히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건에 반대를 권고했다.
한진그룹와 주주연합은 각각 그들의 안건에 반대를 권고한 의결권 자문사들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며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