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노른자위에 자리잡은 서울 반포 쉐라톤서울 팔래스 강남호텔이 매물로 나왔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쉐라톤서울 팔래스 강남호텔의 소유주이자 운영사인 서주산업개발이 최근 4대 회계법인을 상대로 매각 관련 문제를 협의한 끝에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했다.
▲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쉐라톤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 <쉐라톤서울 팔래스 강남 홈페이지> |
쉐라톤서울 팔래스 강남호텔은 서울 반포동 일대에 위치한 5성급 호텔로 12개 층에 객실 319개, 스위트룸 22개, 회의실 11개 등 시설을 갖추고 있다.
장부상 토지가치는 1851억5600만 원, 건물가치는 424억3500만 원이다.
예상 매각가는 4천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 호텔은 연매출 400억 원 수준으로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 자리잡고 있으며 서울고속터미널, 지하철 3·7·9호선, 서래마을 등과 가깝다. 호텔 부지 넓이만 약 9300㎡에 이른다.
인수후보로는 HDC현대산업개발, 신세계프라퍼티, 한국자산신탁, 신영증권, 한화투자증권, 이지스자산운용 등이 거론된다.
일부 업체는 매물에 관심을 보이며 여러 개발방안을 놓고 세부적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 성사 뒤 호텔부지를 아파트, 고급빌라 등 주거 용도 건물로 개발하면 매각가 이상의 가치를 올릴 것이라는 분석이 부동산 개발업계에서 나온다.
다만 반포동 일대는 민간택지 아파트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지역으로 주거시설은 고가분양이 어려운 만큼 생활숙박시설, 레지던스 또는 노유자 시설 등을 검토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간만에 나온 강남의 대형 부동산 매물인 데다 입지가 워낙 가치있는 땅이다 보니 거래가 충분히 성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쉐라톤서울 팔래스 강남호텔을 소유한 서주산업개발은 신석우 대표이사 회장이 지분 99.9%를 보유하고 있다. 신 회장은 금융비용 부담 및 경영악화에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영업 부진까지 겹치면서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주산업개발은 2017년 영업이익 6억2400만 원을 거두며 2014~2016년 3년 연속 영업적자 고리를 끊었지만 2019년 1~3분기 다시 영업적자 18억6천만 원을 봤다. 순손실은 2014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차입금도 2014년 433억 원에서 2019년 3분기 750억 원으로 늘었다. 2019년 1~3분기에만 이자로 16억7천만 원을 냈다.
서주산업개발 측은 매각 추진설을 부인하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문제로 시장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매각에 차질이 빚어지거나 구성원들이 동요할 것을 걱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쉐라톤서울 팔래스 강남호텔은 1982년 반포 팔래스호텔로 시작한 강남 최초의 특급호텔이다. 2016년 쉐라톤 브랜드를 도입해 쉐라톤서울 팔래스 강남호텔로 이름을 바꾸고 대대적 리모델링도 시행했다. [비즈니스포스트 홍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