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GS칼텍스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내렸다.
S&P는 19일 홈페이지에 올린 분석자료를 통해 GS칼텍스의 장기 발행자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낮췄다.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Negative)’에서 ‘안정적(Stable)’으로 조정했다.
S&P는 GS칼텍스의 올해 영업이익을 부진한 실적을 거뒀던 지난해 수준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1~2월 평균 정제마진은 1달러 수준으로 정유사들의 일반적 손익분기점인 4달러를 크게 밑돌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S&P는 이와 같은 불리한 정유업황이 앞으로 6개월가량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S&P는 GS칼텍스가 최근의 유가 급락에 따른 재고 평가손실까지 입어 상반기에 대규모 적자를 낼 것으로도 예상했다.
GS칼텍스가 수익성이 악화하는 상황에서도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만큼 재무적 부담도 커질 것으로 파악됐다.
GS칼텍스는 2021년 중순 완공을 목표로 연 70만 톤의 에틸렌을 생산하는 올레핀 복합분해설비(MFC)를 짓고 있다.
S&P는 이 공사로 GS칼텍스의 자본 지출규모가 2019년 1조2천억~1조4천억 원에서 올해 1조5천억~1조8천억 원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조정 차입금도 2018년 3조1천억 원에서 지난해 3조9천억~4조1천억 원으로 늘고 올해는 4조5천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그 결과 2020년 GS칼텍스의 법인세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차입금의 비율이 4배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S&P는 “GS칼텍스의 법인세 상각 전 영업이익 대비 차입금 비율이 상당 기간 3배를 웃돈다면 신용등급을 추가로 낮출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S&P는 GS칼텍스가 신중한 재무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했다.
GS칼텍스가 실적 추이에 따라 배당금 지급규모를 줄이고 2021년 중반 이후로 대규모 투자계획을 세우지 않을 것으로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