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급등했다.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과 중국 경기둔화 우려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자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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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달러 환율은 7일 전 거래일 대비 6.60원 오른 1200원으로 장을 시작했다. |
여기에 홈플러스 매각으로 달러화 수요가 늘 것이라는 기대도 달러화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일보다 10.8원 오른 1204.2원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 종가가 1200원대를 기록한 것은 2010년 7월 22일(종가 1204.0원) 이후 약 5년 2개월 만이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대외적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 홈플러스 매각 이슈가 맞물리면서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돌파했다”며 “미국의 고용지표가 확실한 신호를 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어중간한 지표가 나오면서 금리 인상시기를 더욱 가늠하기 힘들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8월 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자 수가 17만3천명 증가했다고 5일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2만 명을 밑돈 것이다.
8월 미국 실업률은 5.1%를 기록했다. 7월 대비 0.2%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2008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고용지표가 확실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못하면서 금리인상을 가늠하는 것이 더욱 힘들어졌다.
홈플러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영국의 테스코그룹은 이번주 초 우선협상대상자인 국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인수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매각가격은 7조2천억 원이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문일 유진선물 연구원은 “상하이증시가 상승폭을 줄였고 국내증시에서도 외국인이 23거래일째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다”며 “역외의 투기성 매수에도 힘이 실리면서 원달러 환율이 1200원에서 안착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내다봤다.
서대일 대우증권 연구원도 “수출 부진이 하반기에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8월에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신흥국 경기 침체가 우리 경제에도 반영된 것이 확인됐다”며 “아시아 통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안으로 원달러 환율이 125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