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협력사 지원조직을 동반성장실로 확대해 개편했다.
현대중공업은 기존 조선사업부 안에서 상무급이 담당하던 협력사 지원조직을 대표이사 직할 동반성장실로 확대개편해 출범했다고 18일 밝혔다.
동반성장실은 3개 부서 70여명 규모로 설치됐다. 협력사 지원 담당조직을 대표이사 직할조직으로 꾸린 것은 현대중공업이 국내 조선업계 최초다.
협력사는 조선업 생산의 70%가량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현대중공업은 사내에만 150여개 협력사가 있으며 14개 사외 협력사로부터 선박 블록을 납품받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동반성장실을 통해 협력사와의 상생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협력사들이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력 수급 문제부터 해결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특성화 고등학교나 마이스터 고등학교, 폴리텍대학 등 직업 전문교육기관과 제휴해 인력 수급상황을 안정화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협력사 기술지도요원 제도도 확대 운영한다. 현대중공업의 전문 기술인력들이 협력사를 찾아 기술지도와 품질관리를 돕는 제도다.
현대중공업 사내협력사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용석 세영기업 대표는 “이번 동반성장실 출범이 협력사들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이고 모기업과 협력사의 동반성장을 통해 국내 조선업이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반성장실 초대 실장에는 김숙현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선임됐다.
김 부사장은 1959년 태어나 부산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현대중공업에서 해양부문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치며 2015년 해양사업대표에 올랐으나 2018년 8월 해양부문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업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현재는 현대중공업이 아랍에미리트에서 진행하는 나스르(NASR) 프로젝트의 대표를 맡고 있다.
김 실장은 “협력사의 경영 안정과 경쟁력 강화는 조선업계 성장의 필수 요소”라며 “기술력 강화, 품질 지원, 동반성장 등 3대 핵심 목표를 세우고 협력사의 어려움을 더욱 깊게 살피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