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해상운송업황의 침체가 예상된다.
다만 전용선사업부문의 이익 안정성을 고려해 투자의견은 낮아지지 않았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대한해운 목표주가를 2만9천 원에서 2만1천 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17일 대한해운 주가는 1만2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하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와 경기침체 가능성으로 해상운송기업 전반의 주가 순자산비율(P/B) 기준 멀티플(주가 수익비율 배수)이 하락했다”며 “이를 반영해 대한해운 투자의견을 유지하되 목표주가는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 연구원은 “대한해운은 느리지만 꾸준한 이익을 내는 거북이 같은 회사”라며 “매출에서 스팟(비정기선) 비중을 줄이면서 전용선사업에서는 안정적 이익을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로 해상운송 물동량과 운임이 급변하면 대한해운의 이익 안정성은 빛을 더욱 낼 것”이라며 “자사주 매입 발표도 주주가치 극대화 차원에서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대한해운은 3월17일부터 6월16일까지 3개월 동안 자기주식 40만 주 규모를 사들이기로 했다.
액화천연가스(LNG)선박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100% 자회사로 보유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대한해운은 현재 공동운용 4척을 포함해 액화천연가스 선박 12척을 운용하고 있다. 이 선박들 가운데 2척은 액화천연가스 벙커링(해상급유) 용도의 선박이다.
하 연구원은 “대한해운은 액화천연가스선박사업부문의 자회사 분리로 관련 사업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액화천연가스 벙커링시장도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에 따라 향후 빠르게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한해운은 2019년 말에 다국적에너지기업 쉘(Shell)과 전용선 계약 3척을 체결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액화천연가스 운반선박 2척, 액화천연가스 벙커링 선박 1척이다.
대한해운은 2019년 4분기에 매출 2086억 원, 영업이익 93억 원을 냈다. 2018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37.6%, 영업이익은 75.8% 줄어들었다.
연속항차 항해용선계약(CVC)이 회계기준 변경에 따라 기존의 운송계약 대신 일부 리스계약으로 소급적용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