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준녕 전국금속노조 한국GM지부 사무지회장이 12일 오전 열린 임금협상 자리에서 카허 카젬 대표이사 사장에게 제주 지역 서비스 협력기업 대표 11명의 자필 서명 호소문을 직접 전달하고 있다. <한국GM지부> |
제주에 위치한 한국GM의 서비스 협력기업들이 제주 부품사업소 폐쇄 결정을 철회해달라고 요구했다.
16일 전국금속노조 한국GM지부(한국GM 노조)에 따르면 제주지역 한국GM 서비스 협력기업 11곳의 대표들이 카허 카젬 대표이사 사장 앞으로 자필 서명 호소문을 10일 보내왔다.
이들은 “제주 부품사업소는 여전히 제주지역에서 필요하다”며 “부디 제주 부품사업소 폐쇄를 중단해 주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요청했다.
서비스 협력기업 대표들은 “제주지역에서 1곳의 정비센터와 5곳의 부품판매대리점, 5곳의 바로정비코너는 한국GM의 간판을 달고 제주 부품사업소에서 95% 이상의 부품을 공급받아 운영하고 있다”며 “제주 부품사업소가 없어지면 제주지역에서 한국GM 위상과 점유율이 추락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내다봤다.
제주에서 자동차부품을 공급받는 것은 기후 변화와 해상 운송 등의 이유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열악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GM이 제주에 부품사업소를 두고 있다는 이유로 그나마 재고를 확보하는데 숨통을 터 왔는데 회사가 제주 부품사업소를 폐쇄하면 한국GM 차량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협력기업들은 주장했다.
회사가 제주 부품사업소 폐쇄를 강행한다면 단체행동에도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호소문에서 “앞으로 사업소 폐쇄가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한국GM 간판을 내리고 보유하고 있는 모든 재고 회수를 강력히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비스 협력기업 대표들은 “카젬 사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협력기업들과 상생을 이야기해왔다”며 “임대료 몇 푼 아끼자고 협력기업들에게 비용을 전가하고 이에 따라 완성차 판매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면 이는 상생이 아닌 모두가 죽는 길로 가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한국GM 노조는 제주지역 서비스 협력기업 대표들의 호소문을 12일 카젬 사장에게 전달했다.
한국GM은 2월6일 창원 부품물류센터와 제주 부품사업소를 폐쇄하고 세종 부품물류센터로 통합하겠다며 노사협의를 요청했지만 노사의 의견 차이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