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한진칼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카카오 보유지분은 그동안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우호지분으로 꼽혔지만 카카오는 한진칼 주총에서 중립을 지키기로 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한진칼 지분 일부를 매각해 지분율을 1% 아래로 떨어뜨렸다.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대한항공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등을 강화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은 뒤 한진칼 지분 1%가량을 사들인 데 이어 올해도 1%가량을 추가로 사들여 한진칼 지분 2%가량을 보유하고 있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코로나19 글로벌 확산과 이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여러 비핵심자산을 매각했다”며 “세부 매각내역을 밝히긴 어렵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사업적 차원에서 한진칼 지분을 사들였다고 설명했지만 재계에서는 카카오가 보유한 지분을
조원태 회장의 우호지분으로 분류해왔다.
하지만 카카오는 한진칼 경영권 분쟁에 개입하지 않고 중립을 지키기로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한진그룹 주총에서 경영권 방어나 백기사 등 역할을 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카카오가
조원태 회장측 우호지분에서 빠지면서
조현아-KCGI-반도건설 연합(주주연합)측과 지분 격차도 그만큼 좁혀졌다.
주주명부 폐쇄 이전에 보유한 지분 기준으로
조원태 회장측이 36.25%, 주주연합이 31.98%를 각각 확보한 것으로 추산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