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놓은 경기부양책이 시장의 기대에 못미쳐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 1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352.6포인트(9.99%) 낮아진 2만1200.62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
1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352.6포인트(9.99%) 낮아진 2만1200.6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260.74포인트(9.51%) 하락한 2480.6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42.47포인트(9.27%) 빠진 7263.65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개장과 동시에 폭락세를 보이면서 주식거래가 15분 동안 일시 중지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9일에 이어 사흘 만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 기준으로 7% 이상 급락하면 발효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장의 기대와 달리 적극적 부양정책을 내놓지 않고 유럽과 교류를 차단한 점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TV대국민 연설을 통해 모든 역량을 모아 코로나19에 대응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새로운 제안은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영국을 제외한 유럽국가로부터 30일 동안 미국 입국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놓으면서 시장에 실망감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과 교류 중단을 발표하자 아메리카에어라인(-17.28%), 델타항공(-21.00%), 제트불루(-15.33%) 등 항공 운송업체와 보잉(-18.11%) 등 항공기 제조업체의 주가가 급락했다.
부킹닷컴(-11.24%), 라스베이거스 샌드(-9.21%), 카니발(-31.17%), MGM(-15.60%), 윈 리조트(-15.89%) 등 관련 업종의 주가도 모두 급락했다
유럽과 교류 중단으로 경기 위축 가능성이 높아지며 국제유가가 크게 떨어져 코노코필립스(-13.39%), EOG리소스(-16.37%), 엑손모빌(-11.43%), 셰브론(-8.15%) 등 에너지업종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유럽 증시도 폭락했다.
서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입국제한 조치와 함께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동성 공급을 발표했으나 금리 조정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 투자자의 실망감을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유럽중앙은행은 시장의 기대와 달리 금리를 인하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유럽중앙은행이 예금금리를 0.1%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1200억 유로(약 162조7500억 원)의 자산을 추가로 매입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10.87% 급락한 5237.48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는 12.24% 내린 9161.13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도 12.28% 떨어진 4044.26으로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12.4% 급락한 2545.23으로 거래를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