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국정감사에서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의 뉴스 편집 기능에 대해 다루기로 방침을 정했다.
네이버와 다음의 뉴스 편집이 정치적으로 편향돼 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국정감사에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
|
|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
일각에서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포털 길들이기’에 나섰다는 말이 나온다.
김 대표는 4일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포털이 우리 사회와 젊은층에 미치는 영향력이 절대적인데 왜곡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이는 시정돼야 하고 국민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새누리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은 3일 ‘포털 모바일뉴스 메인화면 빅데이터 분석보고서’를 최고위원회에 보고했다.
최강우 서강대 교수 연구팀에 의뢰해 올 1월부터 6개월간 네이버(3만482건)와 다음(1만9754건)의 뉴스기사를 분석한 내용이다.
연구원은 보고서를 토대로 “네이버·다음 등의 포털서비스 메인화면이 기사 선택과 제목의 표현에서 공정성과 객관성이 부족하고 노출빈도 또한 편향된 여론을 조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내렸다.
보고서는 특히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두 포털에서 모두 김무성 대표보다 등장빈도가 높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 보고서의 내용에 대해 “그렇게 구체적 결과물이 나온 것은 처음 봤는데 정말 심각하다”고 말했다.새누리당은 10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 포털의 뉴스 편집에 대해 이슈화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국회안전행정위원회는 3일 새누리당의 요청에 따라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을 국감 증인으로 채택했다.
야당은 새누리당의 ‘포털 국정감사’ 추진에 대해 ‘총선을 앞둔 포털 길들이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성수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4일 “포털 사이트가 정부·여당 편에 기울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여당이 편향적이라고 주장하고 나서니 누가 할 소리를 누가 하는지 모르겠다”"며 “문재인 대표의 등장 빈도가 김무성 대표보다 높다는 것을 편향성의 근거로 드는 것은 웃음거리밖에 안 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박근혜 정권이 공영방송과 종합편성채널을 장악한 데 이어 포털마저 손아귀에 넣으려는 불순한 의도"라며 "새누리당은 포털을 정치적으로 장악하려는 기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