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금융부문 이행현황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코로나19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과 관련해 지금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다르다고 봤다.
손 부위원장은 1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금융부문 이행현황 점검회의’를 열고 2월7일과 28일 발표한 금융지원방안의 이행현황을 점검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지금은 2008년과 달리 은행발 시장 불안으로 보기 어렵다”며 “무엇보다 국내 금융회사의 건전성, 손실흡수 능력이 충분해 금융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증시에서 코스피가 장중 5% 이상 폭락하면서 8년5개월여 만에 유가증권시장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손 부위원장은 “긴 호흡을 지니고 시장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이럴 때일수록 충분한 자금력과 손실감내 능력을 보유한 기관투자자가 장기적 시계에서 시장 움직임을 보고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전개양상, 유가동향, 각국의 경기부양 조치 등 다양한 변수 움직임과 상호작용에 따라 단기적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시장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대응하겠다고도 했다.
손 부위원장은 “10일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도를 강화한 데 이어 앞으로도 시장 상황에 따라 필요한 경우에는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응계획)에 따라 주저하지 않고 추가적 시장 안정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코로나19 금융지원 가운데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을 받는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을 놓고는 “지역신용보증재단에 대한 인력지원, 심사업무 위탁범위 확대 등 금융권 역량을 총동원해 조속히 심사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부위원장은 “중소기업 자금지원도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7천억 원 특례보증을 신설하고 중소중견기업 회사채 발행지원 프로그램(P-CBO) 지원규모를 5천억 원 이상 대폭 확대될 수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코로나19 피해로 소상공인들은 하루하루 애가 타는데 자금 공급속도가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뼈아픈 지적이 있다”며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해 신속하게 자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