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올해 유럽에서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어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벌금을 거의 물지 않아도 될 것으로 전망됐다.
12일 현대차와 기아차에 따르면 두 회사가 1~2월에 유럽에서 판매한 자동차 가운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의 비중은 각각 19.4%, 19.9%로 파악된다.
2019년만 해도 현대차와 기아차의 유럽 친환경차 판매비중은 각각 10.5%와 13.4% 수준이었는데 대폭 증가했다.
코나EV와 니로EV 등 전기차 판매 호조가 친환경차 판매비중 상승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친환경차 판매 증가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차의 ‘벌금 리스크’도 낮아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19년 4월에 집행위원회 회의를 통해 2020~2021년 유럽 자동차산업의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기존 130g/km에서 95g/km로 줄이기로 확정했다.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완성차기업은 차 1대당 1g/km마다 95유로가량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유럽 친환경차 판매는 1~2월에 근 폭으로 증가했다”며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유럽연합에서 요구하는 기준을 무리없이 달성해 벌금을 부과받을 가능성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2021년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전기차를 출시하면 벌금 부과 가능성이 더욱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