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들이 적자를 내고 있는 데다 본업인 엔터테인먼트사업에서 코로나19에 따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2일 SM엔터테인먼트 목표주가를 기존 3만9천 원에서 3만4천 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11일 SM엔터테인먼트 주가는 2만6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연구원은 “SM엔터테인먼트는 예상보다 기타 자회사들의 적자폭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에 더해 코로나19 확산으로 4월 말 예정된 소속 가수들의 돔투어가 취소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익 추정치를 하향하고 목표주가를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6578억 원, 영업이익 404억 원을 냈다. 2018년보다 매출은 7.4%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15.3% 줄었다.
2019년 자회사들의 손실이 늘어난 탓에 영업이익이 2018년보다 73억 원 감소했다.
2020년에도 베이징 법인과 식음료사업을 하는 ‘SMF&B’,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등 사업을 펼치는 ‘에브리싱’ 등 주요 3개 자회사가 모두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이익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SM엔터테인먼트는 코로나19 사태로 본업인 엔터테인먼트사업에서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한국의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미 100여 개가 넘는 국가에서 입국금지 조치를 취하고 있고 해외 매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일본도 항공 노선이 사실상 3월 말까지는 막혔다.
이에 따라 4월23일에서 27일로 예정된 5번의 도쿄 돔투어가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
회사 소속 아이돌그룹 ‘엑소’ 멤버들의 군입대 시기를 맞이하고 있는 점도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SM엔터테인먼트는 일본 및 동남아, 북미 등에서 코로나19 이슈가 해결돼야 이익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상반기 신인 걸그룹 데뷔를 앞두고 있는 점, 일본 올림픽이 취소되지 않는다면 늦어도 5~6월에는 일본 노선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을 고려하면 4월 중순 이후에는 다시 적극적 매수 관점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