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장이 스타트업의 투자와 지원을 강화해 대웅제약의 신약 개발 경쟁력을 키운다.
전 사장은 스타트업이 확보한 기술력을 대웅제약의 신약 개발에 접목해 시너지를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이사 사장.
11일 대웅제약에 따르면 20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변경해 신규사업으로 엑셀러레이터사업을 추가한다.
전 사장은 엑셀러레이터사업이 대웅제약의 신약 개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엑셀러레이터는 창업 초기 형태의 스타트업에 투자를 하거나 이들이 빠르게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실전 창업교육과 전문적 멘토링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투자회사는 엑셀러레이터사업을 통해 스타트업의 지분 확보와 함께 기술제휴 등의 이점을 얻을 수 있다.
전 사장은 2020년 대웅제약의 경영방침의 하나로 ‘개방형 협력을 통한 혁신신약 개발’을 제시하며 외부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데 엑셀러레이터사업도 이러한 연장선에 있는 것이다.
스타트업이 확보한 기술력이나 아이디어를 발판으로 대웅제약의 대내외 역량을 폭넓게 활용하면 다양한 신약 후보물질을 확보하는데 보탬이 될 것으로 본다.
전 사장은 오래 전부터 스타트업 투자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사장에 취임하면서 대웅제약을 젊은 스타트업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며 “대웅에서 많은 스타트업들이 탄생하고 육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장 취임 첫 해인 2018년 헬스케어 스타트업 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50억 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해 당뇨환자용 애플리케이션 개발회사 ‘닥터다이어리’와 인공지능 의료영상분석 프로그램 개발회사 ‘팀엘리시움’, 혁신 세포치료제 개발회사 ‘큐라미스’ 등에 투자를 진행했다.
전 사장은 대웅제약이 스타트업과의 시너지를 구체화할 수 있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서울 마곡지구에 ‘대웅크리에이티브이노베이션큐브’를 세워 산하 연구기관과 스타트업 등을 한자리에 모아 시너지를 높인다는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게다가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전 사장의 스타트업 투자 행보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7월 시행이 예정된 이 법률에는 벤처투자조합을 결성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벤처투자조합은 스타트업 투자회사가 전문인력과 자본금 등 일정 자격요건을 갖추면 대규모 투자펀드를 조성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전 사장이 새롭게 변경되는 정관에 ‘벤처기업이나 창업자에 대한 투자 또는 이에 투자하는 조합에 대한 출자’를 추가했기 때문에 벤처투자조합을 만들어 대규모 투자에 나설 가능성도 엿보인다.
전 사장은 “대웅제약은 국내 헬스케어와 바이오 분야 연구자와 스타트업 지원을 지속해 관련 분야 상생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