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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욱, 대림산업 주총 앞두고 사내이사 연임 반대 목소리 높아 부담 커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0-03-08 16: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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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욱 대림그룹 회장이 대림산업 사내이사에 다시 오를까?

이 회장은 대림산업 사내이사 임기가 3월23일로 끝난다. 3월27일 예정된 주주총회에 이사선임 안건이 올려져야 하는데 시민단체의 반대가 거센 데다 국민연금이 대림산업 지분율을 높이며 주주권 행사 의지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 부담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98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해욱</a>, 대림산업 주총 앞두고 사내이사 연임 반대 목소리 높아 부담 커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

8일 대림산업에 따르면 12일 이사회가 열려 3월27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 의안으로 올릴 안건을 논의한다.
 
대기업집단 상장사들이 대부분 3월 주총에서 다룰 안건을 2월 일찌감치 확정한 것과 달리 대림산업은 아직 주총 안건을 확정하지 못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만 해도 다른 대기업집단 상장사들과 마찬가지로 2월에 주총 안건을 확정했고 매년 늦어도 3월 첫째 주에는 주주총회 소집결의 공시를 냈다.

하지만 올해 대림산업의 주주총회 소집결의 공시가 늦어지면서 시장에서는 주총 안건 결정에 고심하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대림산업은 이번 이사회에서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을 주주총회에 올릴지 결정해야 한다.

이해욱 회장은 3월 사내이사 임기가 끝나 재선임이 필요하지만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이 회장의 연임을 적극 반대하고 있다.

참여연대 등은 이 회장이 일감 몰아주기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는 점을 앞세워 대림산업을 향해 배임·횡령 이사의 이사직 상실을 담아 정관을 변경하라는 요구까지하고 있다.

이들은 대림산업을 압박하는 동시에 스튜어드십코드를 강화하고 있는 국민연금공단을 향해 대림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 주주권을 행사할 것도 촉구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국민연금이 대림산업 지분율을 계속 높이고 있다는 점에서 이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주총에서 다루는 것에 더 큰 부담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최근 공시를 통해 2월28일 기준으로 대림산업의 보통주 12.87%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4분기 국내 10대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대림산업의 지분을 늘렸는데 1월과 2월에도 지분율을 0.05%포인트 확대했다.

대림산업이 이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주총에 올리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회장은 2018년 초 대림산업의 갑횡포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경영쇄신을 위해 대표이사에서 내려왔는데 책임경영 차원에서 사내이사 자리는 유지하고 있다.

이 회장은 현재 대림산업의 모회사인 대림코퍼레이션을 통해 대림그룹을 지배하고 있어 대림산업 사내이사를 맡지 않더라도 지배력이나 영향력에는 큰 차이가 없다.

대림산업이 이번 주총에서 지난해 실적과 관련한 배당을 얼마로 결정하느냐도 시장의 큰 관심사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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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우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 대표이사(왼쪽)와 배원복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대표이사.

대림산업은 건설업계에서 상대적으로 배당성향이 낮은 건설사로 평가되는데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코드 도입 이후 배당금을 2017년 보통주 1주당 300원에서 2018년 1천 원, 2019년 1700원으로 크게 늘렸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1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2018년보다 영업이익이 30% 이상 늘었다.

증권업계는 대림산업이 지난해 좋은 실적을 낸 만큼 올해 역시 배당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는데 최근 들어 대림산업이 석유화학 쪽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배당 확대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대림산업이 2월 진행한 2019년 4분기 실적발표에서 중장기 기업가치 확대를 위해 배당보다는 투자를 늘리는 데 중점을 둘 수 있다는 뜻을 보이면서 배당 확대 기대감이 낮아졌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2월 말 이사회가 한 차례 연기되면서 주총 안건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사내이사 선임, 배당금 등 주총 안건이 이사회에서 결정되면 공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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