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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인천공항에서 패션 한섬과 현대백화점 면세점 시너지 노리다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0-03-02 16:3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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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을 통해 면세점과 패션사업을 모두 키울 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에 진출해 면세사업에서 구매력을 키우는 데 그치지 않고 현대백화점그룹 패션계열사인 한섬의 해외사업과 시너지를 낼 채비를 하고 있다.
 
정지선, 인천공항에서 패션 한섬과 현대백화점 면세점 시너지 노리다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2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비싼 임대료에 비해 매출비중이 낮은 '패션‧기타' 구역인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DF6 입찰에 유일하게 참여한 것을 두고 현대백화점그룹 차원에서 패션부문에 역량을 집중하려는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최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진행하고 있는 제1터미널 신규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에서 패션‧기타 구역인 DF6과 DF7에 모두 신청서를 냈다.

DF7의 1차년도 최소보장금(임대료)은 406억 원인 반면 DF6의 1차년도 최소보장금은 441억 원에다 4차년도부터 112억 원 이상의 최소보장금이 추가돼 DF7보다 비싸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등 '면세점 3강'이 DF7에는 신청서를 냈지만 DF6에는 참여하지 않았다는 점에 비춰보면 상대적으로 현대백화점면세점은 패션부문에 집중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인천국제공항에서 패션‧기타부문은 매출비중이 낮은 상품군으로 꼽힌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의 2019년 매출비중은 화장품향수가 38%로 가장 높았고 주류담배가 28%, 패션기타는 22%였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이처럼 상대적으로 낮은 매출을 내는 상품구역에 집중하는 것을 놓고 정 회장이 면세점사업을 넘어 그룹 차원의 전략을 펴고 있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정 회장은 일찍부터 현대백화점그룹의 유통망을 활용해 패션과 가구 등의 제조업을 키워 왔는데 이번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서도 면세사업에 그치지 않고 패션사업도 함께 키운다는 것이다.

인천국제공항은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전인 올해 1월만 해도 하루 평균 20만 명이 방문하는 공항이기 때문에 세계 관광객들에게 한섬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한섬은 아직까지 서울시내 면세점인 HDC신라면세점에만 편집숍 형태로 입점해있다. 해외 명품브랜드가 아니면 면세점에 입점하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더욱이 한섬은 지난해부터 해외진출을 준비해온 만큼 인천공항면세점에 입점하면 인지도 강화를 통해 해외사업에도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한섬은 지난해 1월 대표 패션브랜드인 ‘시스템’과 ‘시스템옴므’를 앞세워 4대 패션위크로 꼽히는 파리 패션위크에 참가한 뒤 파리에서 단독 쇼룸을 열고 20개 글로벌 패션회사와 계약을 맺었다.

중국에서도 중국 최대 유통회사로 꼽히는 백련그룹과 수출계약을 맺고 중국 고급 백화점인 상하이 제일팔백반백화점 등에 매장을 내면서 해외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과거 신세계그룹도 신세계면세점을 발판 삼아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브랜드인 ‘비디비치’의 중국 진출과 아시아 면세점 입점에서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에서 패션‧기타에 집중한 것은 현대백화점면세점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패션 등 기존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도 반영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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