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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 노조 공동파업, 시동 걸기 쉽지 않아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5-08-31 17:3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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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사 노조 공동파업, 시동 걸기 쉽지 않아  
▲ 조선업종노조연대는 지난 2월 출범계획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상 최초로 9월9일 이뤄질 조선사 노조 공동파업이 성공할 수 있을까?

조선업종노조연대는 9개 조선사 노동조합과 노동자협의회로 이뤄졌는데 임금동결과 구조조정에 맞서 공동파업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조선업 경영위기 앞에 노조의 파업이 명분을 얻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다.

여기에 일부 조선사의 공동파업 참여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공동파업이 동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

◆ 조선사 노조 공동파업 망설이나

김외욱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은 30일 “조선사 공동파업은 우리와 정책적으로 맞지 않아 파업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조선업 불황은 세계적인 문제”라며 “파업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한진중공업 노조는 2012년 새로 결성된 노조로 기존의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대신 교섭권을 가진 대표 노조다.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는 공동파업에 동조하고 있으나 교섭권이 없어 파업에 참여할 수 없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역시 공동파업에 불참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공동파업 이전에 임금협상에서 진전이 있을 경우 공동파업 참여를 재고하기로 했다.

STX조선해양은 7월 말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STX조선해양은 3개월간 협상 끝에 2년 연속 임금동결에 합의했다. 이 때문에 STX조선해양은 공동파업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노조가 파업을 위한 법적 절차를 마무리하지 않은 상황이다. 두 노조는 9월9일 전에 파업 찬반투표를 벌이기로 했다.

현재로서는 노조연대에 참여한 9곳 중 5곳의 파업 참여 여부가 불투명한 셈이다.

◆ 공동파업 정치권 주요이슈로 부상

여권은 조선사 공동파업을 강도 높게 비난하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일반해고 요건 완화 등을 놓고 노동계와 대립각을 세우며 노동시장 구조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31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노조들이 기득권만 고집하면 결국 외톨이로 전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사 노조 공동파업, 시동 걸기 쉽지 않아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김 대표는 “그동안 강성노조였던 한진중공업 노조도 공동파업에 불참하기로 했다”며 “조선업종의 불황을 파업으로 해결할 수 없고 파업은 실익없는 공멸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야권에서 정부 정책 실패를 노동자에게 전가시켜서는 안 된다며 파업에 힘을 실어주는 의견도 나온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30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방문해 노조 간부들을 만났다.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우조선해양 부실은 정부의 조선해양 정책 실패가 원인”이라며 “그 고통을 노동자에게 전가시켜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업종노조연대는 9월2일 기자회견을 열어 파업 배경과 투쟁 일정 등을 설명하기로 했다. 노조연대는 회사의 경영위기 책임 전가와 정부에 노동시장 구조개편에 반대해 공동파업에 나선다.

노조연대는 올해 5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성동조선해양, 한진중공업, STX조선해양, 신아SB 노조와 노동자협의회가 참여해 출범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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