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유한양행의 신약 후보물질을 대폭 늘릴 준비를 한다.
이 사장은 도입신약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신약 후보물질을 늘려왔는데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면 시간과 비용을 줄이면서도 다양한 신약 후보물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1일 유한양행에 따르면 이 사장은 다양한 방식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신약 후보물질 개발에 활용하는데 힘쓰고 있다.
이 사장은 최근 캐나다 바이오회사 사이클리카의 인공지능 기반 신약 후보물질 발굴 플랫폼 기술을 유한양행의 연구개발 프로그램 2개에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사이클리카는 캐나다 토론토에 위치한 바이오회사로 인공지능과 전산 생물물리학을 통해 새로운 화합물을 발굴하고 있다.
이 사장은 사이클리카의 플랫폼 기술이 신약 후보물질의 약리학과 물리화학, 체내 동태적 특성까지 고려해 선별한다는 점에서 아직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은 영역의 후보물질을 발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장은 해외 인공지능 바이오회사뿐 아니라 국내 인공지능 개발 플랫폼회사에도 일찍부터 관심을 보이며 투자해왔다.
유한양행은 2018년 신테카바이오의 유전체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플랫폼을 신약 개발에 적용하기로 결정했고 2019년에는 신테카바이오에 50억 원을 투자해 지분을 확보했다.
신테카바이오는 유전체 바이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여 인공지능 신약 개발과 정밀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바이오벤처 회사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신테카바이오에 이어 사이클리카와 파트너십을 구축해 아직 시작에 불과하지만 인공지능의 활용으로 유한양행이 신약 개발 분야의 주류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인공지능 기술을 통하면 시간과 비용을 줄이면서 유한양행의 신약 후보물질을 대폭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신약 개발을 시작해 상업화까지 진행하는데 보통 10년에서 15년의 시간과 1조 원 이상의 비용이 드는 데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면 신약 후보물질을 찾아내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 시간과 비용을 절반 정도 줄일 수 있다.
이 사장은 그동안 다른 제약사의 제품 판권을 얻어 판매하는 도입신약으로는 유한양행의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힘들다고 보고 신약 후보물질 연구에 매진해왔다.
2015년 취임 뒤부터 공격적으로 신약 후보물질을 늘려 2015년 9개에 불과했던 신약 후보물질은 현재 27개까지 늘어났다.
유한양행의 신약 연구에 인공지능 기술이 접목돼 시간이 단축되면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데 가속도가 붙을 수 있는 셈이다.
이 사장은 “유한양행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최신기술을 도입해 신약개발의 비용을 낮추고 기간을 단축해 궁극적으로 빠른 시간 안에 가장 좋은 신약을 개발해 환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